ADVERTISEMENT

미기 자국헬기 2대 격추/이라크기로 오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북부 비행금지구역서/탑승자 26명 전원 사망
【니코시아·워싱턴·브뤼셀 AP·로이터=연합】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구역을 초계비행중이던 미국 전투기 2대가 14일 오전(현지시간) 이 지역을 지나는 같은 미군 소속 헬기 2대를 이라크기로 오인,격추시켜 헬기 탑승자 26명 전원이 사망했다.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1차 보고에 따르면 미 공군 F­15C 전투기 조종사가 이라크 북부 이르빌 북방 56㎞ 지점에서 쿠르드지역으로 비행중이던 미군소속 UH­60 블랙호크 헬기를 이라크헬기로 오인해 미사일을 발사,격추했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헬기의 오인 피격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정확한 오인공격 경위,공중조기경보 조정업무 등을 중심으로 군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토록 지시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부가 있는 미 유럽사령부 참모장 리처드 켈러 중장은 『탑승자 전원이 숨졌고 시체는 터키의 한 기지로 옮겨졌다』며 희생자는 미국인 15명,터키인 3명,프랑스인 1명,영국인 2명,쿠르드족 5명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크루드족에 대한 구호활동을 조정하는 군사협력센터(MCC) 사령관이 이취임과 관련,쿠르드 관리들과 회담을 갖기 위해 살라후딘으로 가던 중이었다.
한 관계자는 당시 미 공중조기경보기가 사고 헬기의 비행을 감시하고 있었다면서 사고는 육안으로 블랙호크 헬기를 이라크 힌드 헬기로 오인했기 때문에 빚어졌을 것이라고 밝혔으며,국방부 관리들은 피격 헬기의 비행계획이 사전에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