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측 "누가 나와도 상관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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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9명의 후보 중 본선 진출자 다섯 명을 뽑는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손학규.정동영.한명숙.이해찬.유시민 후보(왼쪽부터)가 나란히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대통령 후보 고지에 선착한 한나라당 이명박(얼굴) 후보는 자신과 대선 본선에서 겨룰 상대로 누굴 떠올릴까.

이 후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고건 전 총리를 꼽는 모습이었다. 라이벌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그는 "고건씨와 내가 살아온 길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되는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가 지목했던 고 전 총리는 도중하차했다. 이 후보는 이후 말을 아끼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 결과가 발표된 5일 그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누가 후보가 돼도 상관없다. 이 후보도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누구와 비교해도 40%포인트 이상의 큰 지지율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상대에 따라 대선 구도와 전략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은 1위를 차지한 손학규 후보를 일단 주목한다. 1%의 지지율이라도 아쉬운 범여권 후보 경쟁에선 여론 지지율이 높은 손학규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이 후보 측은 보는 것이다. 이 후보 측에선 손학규 후보의 '바람'을 변수로 생각한다. 이 후보에 대한 범여권의 네거티브 공세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휘청대면 '손학규 돌풍'도 예상할 수 있다.

한쪽에선 정동영 후보의 지역성을 껄끄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 전북 순창 출신으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후보와 맞붙으면 대선전이 '영남 대(對) 호남', '경제 이슈 대 남북 이슈'의 대립 구도로 흐를 공산이 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 영남 지역 장악력이 떨어지는 이 후보가 예상 밖으로 힘든 싸움을 벌일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예비경선에서 3위를 한 이해찬 후보의 파괴력에 주목하는 측근들도 있다. 충남 청양 출신의 이해찬 후보가 범여권 후보가 되면 호남과 충청의 서부벨트가 다시 결집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다. 친노(친 노무현) 후보인 이해찬 후보와는 이념이나 노선을 둘러싼 치열한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글=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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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前]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1952년

[現]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제17대)
[前]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제36대)

1952년

[現]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제17대)
[前] 보건복지부 장관(제44대)

1959년

[現]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제17대)
[前]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제37대)
[前] 환경부 장관(제8대)

1944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1957년

[現] 대통합민주신당 대선경선후보
[前] 통일부 장관(제31대)

1953년

[現] 한나라당 대선후보
[前] 서울시 시장

1941년

[現] 대통합민주신당 대선경선후보
[前] 경기도 도지사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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