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 · 대형화로 법률시장 개방 파고 넘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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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법률시장 개방 대비책은 있나
(2) 소속 로펌의 특장은 무엇인가
(3) 경쟁력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4) 로스쿨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5) 수임한 대표 사건은 어떤 게 있나

"팀플레이로 원스톱 서비스 제공”

(1) 김&장은 35년 된 국내 최대 로펌이다. 그동안 대형화·전문화를 통해 최상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해 왔다고 자부한다. 시장 개방으로 미국의 대형로펌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현재처럼 나아간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 로펌과 제휴할 계획은 없다. 지금처럼 필요하면 사안별로 외국 로펌과 협력할 것이다.

(2) 전문화된 팀플레이를 중시하고 있다. 새로 들어온 변호사들은 선배들과 팀플레이를 통해 전문성을 습득한다. 입사 5~6년이 되면 외국에 가 1년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있다. 실무를 하면서 그 어떤 로펌보다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곳이다.

(3) 김&장은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의뢰인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와도 여러 분야에 관련된 전문가들이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송무부터 지적재산권 등 특정 분야까지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따라서 특히 잘하는 어떤 분야를 꼽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선 금융·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 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4) 최근 우리 로펌의 대표적 변호사 두 분이 서울대 법대로 갔다. 훌륭하신 분들이 학교로 가시기 때문에 당장은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공익적 측면에서 매우 보람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현재로선 로스쿨의 교육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3년간 교육을 받는다면 단기적으로는 전문가를 배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법률가들의 질이 좋아질 수 있다. 다만 로스쿨의 정원을 규제해 평준화한다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일본은 300명, 미국은 400~500명 되는 로스쿨이 있는데 우리만 숫자를 제한하는 것은 문제다.

(5) 35년간 수많은 사건을 수임해 왔다. 따라서 어느 한두 사건을 꼽기 어렵다. 우리 로펌이 맡은 사건은 모두 대표적 사건이라 생각하고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사건에 강점”

(1) 일부 특정 분야에 치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 로펌과 달리 법률사무 전반에 걸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해외유학 등 변호사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분야별 우수 법조인을 영입하겠다. 해외 로펌과의 교류도 확대할 것이다. 일찍이 일본과 중국에도 진출해 국제적 법률 수요를 소화할 준비가 돼 있다.

(2) 항상 국내 법률시장의 변화를 선도해 왔다. 로펌 최초로 법무법인 형태를 갖췄고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다. 또 최초로 유한법인 전환을 했다. 투명한 회계경영, 민주적 경영, 1세대와 2세대 간의 원만한 세대 교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 국내 로펌 가운데 가장 낮은 이직률과 직장선호도 1위를 구가하고 있다.

(3) 베이징대에서 경제법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최초로 중국 법정에서 중국어로 변론한 김종길 변호사가 태평양 소속이다. 국제중재팀 역시 태평양이 최초로 만들었다. 삼성차 매각·대우차 매각·하이닉스 사업 부문 및 주식 매각 등 지난 5년간 국내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M&A와 기업 구조조정 사건을 해결했다.

(4) 로스쿨은 아직 정원, 교육 방식,판검사 임용 방식, 직역 교육 형태 등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식으로 운영되면 결국 3년간의 교육비와 시간만 낭비하면서 사법시험으로 되돌아 가는 꼴이 되고 만다. 로스쿨 정원을 유동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5) 전자통신연구소(ETRI)를 대리해 세계 최대 통신회사를 상대로 미국에서 진행한 국제중재법원(ICC) 중재사건에서 1억8000만 달러 상당의 승소 판정을 받았다. 대우차 매각 등 대우그룹의 구조조정도 맡았다. 외환위기 이후 5개 시중은행의 자산부채 이전, 7개의 부실 생명보험사의 자본 재구성 및 매각 자문에 관여했다. 특히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건으로 2004년 아시아 지역 ‘최고의 딜’상을 수상했다.

“기업들 수요 겨냥 세무팀 강화할 것”

(1) 1990년대 중반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도입된 이후부터 전문화·대형화를 추진해 왔다. 법률시장 개방 논의가 있기 전부터 대비를 해 왔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김&장과 함께 설립 때부터 4개 전문그룹으로 키웠다. ▶기업 자문·M&A ▶금융·증권·파이낸스 ▶송무·중재 ▶지적재산권 분야가 그것이다. 앞으로 전문화를 가속화하겠다. 법률시장이 완전 개방될 즈음, 500명 수준으로 규모를 키우겠다. 국내 로펌도 초대형 글로벌로펌으로 성장하려면 보다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구조로 가야 한다.

(2) 슬로건은 ‘The best people, the best solution’이다. 최고의 실력과 인격을 겸비한 변호사들이 최고의 결과와 고객 만족을 이끌어낸다는 뜻이다. 우리는 사건에 관해 중앙처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부 스타 변호사에 의존하지 않고 전문가그룹이 한 팀을 이뤄 일처리를 하고 있다. 광장만이 가진 차별성이라고 자부한다.

(3) 특별히 어느 분야를 꼽기 어렵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로펌들은 종합병원과 같은 전방위 서비스를 지향한다. 법률과 관계되는 전 분야를 다룬다. 다만 세무팀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수요가 많다. 현재 변호사 7명, 회계사 4명으로 구성된 세무팀에 세무사를 대폭 늘리겠다.

(4) 변호사 업계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다. 변호사 숫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대형 로펌은 오히려 업무가 늘어날 것이다. 개인 변호사들은 더욱 경쟁에 내몰리게 될 것이다. 로펌의 스타 변호사가 대학으로 가는 것은 개인의 선택 문제다. 걱정할 건 아니다.

(5) 2003년 3월 LG그룹의 국내 지주회사를 처음 만든 게 보람이 컸다. 지주회사는 구조본과는 달리 정식 법인체다. 회사 운영을 상법상 규정에 의해 처리한다. 국내 증시에도 상장된다.

(주)LG는 LG전자, LG화학 등 30% 이상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 14개를 거느리게 됐다. 이후 신한은행·SK·CJ의 지주회사 전환도 광장이 도맡았다.

“법원 출신 많아 국내 송무 분야 뛰어나”

(1) 법률시장을 개방한 독일의 경우 중견 이하의 젊은 변호사들은 일할 기회가 많아져 오히려 좋아한다고 한다. 우리도 시장 개방이 젊은 변호사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외국 로펌과의 제휴에 대해 검토를 했다. 하지만 특정 로펌과 제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여러 방면으로 알게 된 미국 로펌과 사안에 따라 수시로 제휴할 생각이다.

(2) 개인 오너가 따로 없고, 파트너 전원이 오너라는 점이 강점이다. 다른 로펌의 경우, 지분이 있으면 일을 안 해도 돈을 갖고 간다. 하지만 우리는 파트너가 일한 만큼 분배한다.

(3) 국내 송무 분야는 김&장을 포함해 어느 로펌보다 앞선다. 구성원 중에 실무 경력이 뛰어난 법원 출신이 많다. 특히 강점 있는 분야는 공정거래 분야다. 윤호일 대표 변호사는 국내 공정거래법의 최고 권위자다. 조세엔 임승순 변호사가 있다. 임 변호사가 쓴 조세 관련 저서는 대표적 교과서로 읽히고 있다. 지적재산권 분야에선 김원일 변호사와 장덕순 변호사가 뛰어나다. 의료법 분야엔 이경환 변호사가 있다. 이 변호사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의료법으로 학위를 따고 연대 의대 교수를 5년간 지냈던 인물이다.

(4) 함량 미달의 변호사가 양산될 것이고 그들이 어떻게 먹고살지 걱정이다. 3월 와세다대 로스쿨 자문위원 자격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누구는 일본의 로스쿨제도가 실패했다고 하는데 우리 제도는 더 엉성하다. 일본의 로스쿨 커리큘럼을 보면 상당히 치밀하다.

(5)단연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이다. 대통령이 신뢰해 선택한 로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패소했지만 행정수도 이전 위헌 소송도 주목을 받은 사건이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관련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소송, 현대백화점 취득세 부과 취소소송 등도 우리가 맡은 큰 사건들이다. 우리은행의 상표 관련 소송도 우리가 맡아 1심에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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