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천안구간 외곽이전 운동펼쳐-천안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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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도심을 통과해 도시발전을 가로막는 고속도로를 외곽으로 이전해 달라.』 천안시내 지역유지들이 주축이 된「경부고속도로 천안구간 교정추진위원회」(위원장 尹用一.54)가 고속도로 외곽이전운동을 4년째 펼치고있다.〈그림〉 이 위원회는 91년2월부터 청와대와 도로공사.정부여당등 각계에 청원서와 진정서를 내온데 이어 9일 천안시민회관에서 金安濟서울대교수등 각계 전문가를 초빙,공청회를 가졌다.
이같은 이전요구는 천안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총연장 7.7㎞의 경부고속도로가 택지개발.도로개설등에 지장을 주고 있어도시발전을 저해하고 있는데다 차량통행에 따른 소음공해로 주변 5만여 주민들의 끊임없는 민원으로 제기돼왔기 때 문이다.
또 톨게이트와 버스터미널이 도심에 근접해있어 교통체증을 초래하고,도로형태가 곡선으로 돼있어 대형교통사고를 자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70년 건설 당시만 해도 고속도로는 지역발전의 촉진제가 돼 지역마다 서로 유치운동을 벌였으나 도시가 성장하면서 이제는 시민들에게 오히려「골칫거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위원회는 그동안 학계등의 자문을 거쳐 자체적으로 고속도로 이전방안을 검토한 결과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도로공사에 도로 외곽이전을 추진해줄 것을 촉구해왔다.
위원회가 작성한 대안에 따르면 망향휴게소 북쪽 1㎞지점과 목천톨게이트 아래쪽 8㎞지점 사이의 23㎞를 폐지하고 천안군 동부지역인「성거읍문덕리~문암저수지~유왕골~용연저수지~동리~수신면장산리」를 경유하는 총연장 18㎞의 직선도로를 신 설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도로이전으로▲도로연장 단축에 따른 유류및 운행시간 절약▲교통사고 감소▲오지인 동부지역 발전 도모▲소음공해 해소등의 부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위원회측 주장이다.
위원회는 또 총연장 18㎞의 신설도로및 톨게이트건설비에 1천8백억원의 예산이 소요될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폐지도로중 도심구간 20만평만 택지등으로 개발해도 2천억원의 재원이 마련될뿐아니라 개발로 인한 부수경제효과등을 고려하면 수 천억원의 개발이익이 기대돼 사업의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대해 건설부와 도로공사의 입장은 회의적이다.
고속도로가 특정지역 주민의 이해관계에 의해 마음대로 바뀔 수는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이같은 문제는 천안뿐 아니라 고속도로가 경유하는 대전.대구.서울.광주등도 비슷하기 때문에 한곳의 요구를 들어주면 다른 지역의 요구를 안들어 줄 수 없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天安=崔俊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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