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는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캠프와 노무현 캠프로 나뉘어 활동했다. 은경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좀 당황하긴 했지만 서로 결정을 존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둘 다 말수는 적은 편이지만 한번 옳다고 생각한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성격은 닮았다"고 했다.
대선 이후 남매는 가급적 정치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공천 신청 때 徐실장은 누나에게 "박원순 변호사처럼 정치는 않고 사회활동을 하는 모습이 보기 더 좋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은경씨는 그런 동생에게 다소 야속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동생으로 인해 한때 당내에서 겪은 마음 고생이 컸기 때문이란다.
지난해 4월 한나라당은 徐실장을 가리켜 '친북 좌파'라며 임명을 반대했다. 그때 은경씨는 "동생은 양심적인 학자일 뿐"이라며 감쌌다고 한다.
최근 한 당직자는 은경씨에게 "동생 문제가 공천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徐씨는 "무슨 연좌제도 아니고…한나라당이 그렇게 폐쇄적인 당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고 대꾸했다고 한다.
◆이온죽 교수 등도 신청=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비공개 공천 신청을 한 사람 중엔 이온죽(60.국민윤리교육과)서울대 교수와 지난해 국방부 첫 여성 대변인 물망에 올랐던 송영선(45)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