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선 인천시장 거취/유임쪽에 무게두고 여론 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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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안 단순하고 박 지사 사퇴로 일단락”
박태권 충남지사의 6일 오후 전격 자진사퇴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최기선 인천시장의 거취와 관련,여권의 핵심부는 『박 지사 사퇴로 일단락됐다』는 분위기다.
민자당 민주계 인사들은 최 시장과 박 전 지사의 혐의가 경중에서 차이가 있으며 최 시장은 이미 선관위 경고조치로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 전 지사는 여성단체 회원들에게 일본여행을 주선하고,등산대회에 참가해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해 오해의 소지가 많은데 비해 최 시장의 사안은 단순하다는 것이다.
최 시장은 시정설명회에서 참석자들에게 기념품(우산)을 돌린게 문제가 되었지만 말썽이 나자 즉시 기념품 배포를 그만두었기 때문에 정상참작의 여지가 넓다는 것이 청와대와 민주계의 대체적 판단이다.
이와함께 민주계는 최 시장까지 물러날 경우 정부내에 포진한 개혁전위대의 전력손실에 적잖게 고심하는 눈치다.
민주계 고위당직자는 『최 시장까지 물러나면 김 대통령의 권력관리와 개혁드라이브에 차질이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최 시장을 구제하는 것이 흐트러진 국정분위기를 조기수습하려는 김영삼대통령의 전격적 처방약효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점을 민주계로 인정하고 있다.
민주계 내부에서 「성골·진골 논쟁」이 일어날 수 있는 점도 고민이다. 김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연륜이나 신뢰도에서 최 시장은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과 비슷한 반열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최 시장은 유임가능성이 높으나 앞으로 여론의 향배에 따라선 추가조치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라 하겠다.<박보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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