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대입 수시 2학기 전략 : 차세대 세계 리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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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대입 수시 2학기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수시 2학기의 두드러진 특징은 신입생 선발 전형이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분야별로 인재를 널리 뽑기 위해서다. 특히 세계 무대로 진출하려는 학생을 위한 ‘글로벌 학과’가 눈길을 끈다. 모집전형 이름에 글로벌·국제화·세계화와 리더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자격요건을 보면 영어공인시험 성적우수자와 외국어 교과 다수 이수자가 유리하다. 대학들은 다투어 업그레이드된 글로벌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외국어 우수자를 위한 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을 늘리는 추세다.

외국어 교과 58단위 이상 이수 학생 등에 자격
비교과 실적이 변수될 듯

성균관대 - 미케리스쿨서 동시 학위
국내 첫선을 보인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학과’는 국내·외국 대학을 동시에 졸업할 수 있다. 수시 2학기 전형에서 70명(정시 30명)을 선발한다.
지원자격은 ‘IBT 110’ ‘토익 950’ ‘텝스 900점 이상, ‘외국어·국제 관련 교과 58단위 이상 이수’ 중 한가지 이상에 해당돼야 한다. 외국어 우수자를 뽑겠다는 의도다. 1단계에서는 내신(40%)과 서류(30%) 점수를 반영하며,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0%)과 면접(30%)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이 학과는 미 경영학과 10위권인 인디애나대의 켈리스쿨과 결연했다. 국내에서 3년, 미국에서 1년6개월동안 학점을 이수하면 두 대학에서 동시에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켈리스쿨이 성균관대 이수 학점을 인정한 것이다.

1학년 과정은 하버드 교양학부를, 2~4학년 과정은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을 벤치마킹했다. 학부지만 MBA수준 수업을 겨냥한다. 정시모집 지원자격은 수능 수리와 외국어 1등급 이상이다.
성재호 입학관리처장은 “글로벌 경영학과는 졸업 후 곧바로 월가 등 글로벌 마켓에 진출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한 학과로, 강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며 “합격권 학생들의 내신성적은 비슷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영어성적 등 비교과 활동실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어고 졸업생에 유리
연세대·서강대·한양대도 외국어 우수자를 선발하기 위한 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연세대 ‘글로벌리더’ , 서강대 ‘알바트로스 국제화’ , 한양대 ‘세계화 전형’ 등이다. 이들 전형은 공통적으로 ‘외국어 교과를 58단위 이상 이수한 학생’을 지원자격 중 하나로 규정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고등학교 과정에서 외국어 과목을 58단위 이수한다는 것은 외국어 과목을 1주일에 9~10시간씩 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외고 졸업생을 선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50명을 선발하는 연세대 수시 2-1 글로벌리더 전형은 외국어 교과 58단위를 이수하지 않은 학생의 경우 2개 언어 이상의 공인성적을 제출하거나 2과목 이상의 AP 과정이수를 증명하는 공인영어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1단계는 학생부(57.1%)와 서류(42.9%)로, 2단계는 학생부(40%)+면접(30%)+서류(30%)로 선발한다.

한양대 세계화전형은 영어공인성적이 토익 900·IBT 90·텝스 750점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학생부(30%)보다 면접(50%)의 비율이 높다.

서강대 알바트로스 전형(50명)도 IBT 점수가 100점을 넘어야 하고, 일본어의 경우 JPT 850 이상이거나 JLPT 1급이어야만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1단계는 서류만으로, 2단계는 1단계 점수(30%)와 면접 점수(70%)를 합산해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이밖에도 한국외대와 동국대는 외국어 우수자를 선발하기 위해 지원자격을 '특목고 출신자'로 제한한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한국외대는 특성화고교 전형으로 42명을 선발한다. 지원자격은 2008년 2월 국내 특목고 졸업예정자며, 학생부(70%)와 면접(30%) 점수를 합산해 선발한다. 동국대도 국내 외고·국제고 졸업자(2007년도)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국어고·국제고 출신자 전형(39명)을 새롭게 도입했다. 학생부(80%)와 면접(20%)만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유웨이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대학마다 내신 실질반영률을 늘렸다고는 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간 점수차는 미미할 것”이라며 “외고 학생들의 경우 외국어 우수자를 위한 전형을 적절히 공략한다면 오히려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모델=MTM 김득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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