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출신이 율곡사업비 빈틈없이 챙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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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기획원 방위예산 2과 내달 중순에 활동 개시
경제기획원은 육·해·공군 장교출신들만으로 구성된 과가 요즘 활기차게 「진군」을 시작하고 있다. 예산실 방위예산 2과가 바로 화제의 대상이다.
그동안 손 한번 못댄 것은 물론 내용도 모른채 그대로 통과시켰던 무기도입 예산(율곡사업비)을 올해부터는 예산실이 꼬장꼬장 챙기기로 함에 따라 지난 2월 경제기획원 조직개편때 탄생한 과인데 과장·사무관들의 면면이 흥미롭다. 조용한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서동원과장과 총괄사무관이면서 초계정 등 해상장비 담당인 이용석서기관이 우선 해군장교 출신이다.
차세대 전투기 등 항공장비를 챙기는 김홍진서기관은 공사(25기)를 졸업하고 5년간 팬텀기를 조정하다 지난 83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특채됐다.
탱크 등 육군장비 담당인 이계문사무관은 학군단(ROTC) 장교(22기) 출신이다.
과이름에 걸맞게 각군 장교출신들로 「진용」을 짠데 대해 윤영대 예산실 제3심의관(방위예산 담당국장)은 『이들의 저변에 깔린 전술·전략적 마인드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당사자들도 『일단 용어가 낯설지 않은데다 전문적인 분야라도 관련책자나 군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면 사안의 경중이 대체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예산심의를 위해 요즘 군사전략가들로부터 한수 배우는가 하면,또다른 전문가집단들과 토론자리를 갖는 등 「예산심사 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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