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중국 작가들의 ‘튀는 미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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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호 21면

중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차세대 유망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있다. 한ㆍ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부유(浮游)-중국 미술의 새로운 흐름’전이다. 중국의 국립미술관인 중국미술관과 공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주목받는 중국 작가 50명의 회화·사진·조각 및 설치·비디오 작품 130여 점이 선보인다.

전시의 타이틀인 ‘부유(Floating)’는 불안정하지만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중국 차세대 작가들의 특징을 표현한다. 이들은 소비자본주의의 급속한 세계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작품에서도 개인과 사회, 자아와 타자, 자국과 세계의 혼란스러운 관계를 탐색하는 한편 정보화·도시화 시대의 문화적 본질을 파헤친다.
‘부유’는 이들 예술의 기법적 특징이기도 하다. 이들이 자아를 전달하거나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은 구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초현실적이고 낯선 예술적 표현은 변덕스럽고 부유하는 현대 예술의 본질과도 통한다.

차오징핑의 ‘물결따라 No.1’은 중국 전통회화의 중요한 주제였던 풍경을 서양적 기법으로 변주했다. 풍경과의 합일 속에서 망아(忘我) 내지 무아(無我)를 추구하는 것은 동양적이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면 3차원의 가상공간이 느껴진다.
천원링의 ‘중국 풍경’도 비슷하다. 돌·매화 등 중국 전통문화의 기호들을 차용하되 스테인리스 소재를 응용해 기계의 무정함을 표출시켰다.

반면 먀오샤오춘의 사진 ‘최후의 심판’은 서양 명화의 걸작을 빌려 동양적 사유를 말한다. 인간은 문자·그림·영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생각을 기록하지만 그 육체는 지구 상 모든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먼지로 돌아갈 뿐이란 게 작가의 생각이다.
중국미술관 판디안 관장은 “이번 전시는 1세대 전위작가들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는 젊은 세대 작가들을 조명하고 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 전시기간 중 매일 오후 1시·3시에 전시설명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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