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풍향계>은행중심 증자중심 물량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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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증시가 은행권의 기업공개및 유상증자등으로 물량공급 러시를 맞고있다. 우선 28~29일 보람.하나.한미.장기신용은행이 증자를 위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 것을 비롯해 4월에는 상업은행,5월에는 조흥.강원.부산은행,6월에는 서울신탁은행의 증자가 줄줄이 계획되어 있다.
특히 4월에는 상업은행의 유상증자(2천1백억원 규모)외에도 장외등록기업인 외환은행의 직상장(자본금 규모 6천50억원)이 이뤄진다.
여기에 신일건업.풍림산업.대우전자부품.제일모직.동성등 5개 상장사의 유상증자(9백억원 규모)에다가 실권주 공모,데이콤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분까지 합치면 전체 공급물량이 9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90년대 들어 월별 공급물량으로는 최대 규모다.
은행의 증자는 제조업의 설비투자와 같은 성격으로 유입된 자금이 바로 영업기반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의 개선 효과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한꺼번에 이처럼 막대한 물량이 쏟아지면 최근의 증시 침체등을 고려할때 금융업종은 물론 전체 증시의 약세 기조를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28~29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 4개 은행의 신주 발행가격은 보람이 8천1백원,하나가 1만3백원,한미가 7천7백원,장기신용이 1만9천6백원등으로 정해져 있다.
이는 시가에 비해 25~30%정도 낮은 수준이기는 하나 최근증시의 부진으로 미뤄 우리 사주및 구주주 청약과정에서 실권주가대량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金東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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