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유사시 수송능력 구멍/미지가 분석한 미 공군 대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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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C141기 43%가 정비불량/민간화물기 투입도 추진/한국주둔 1개편대만 레이저폭탄 장착
북한의 남침도발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한국 및 동북아시아에 배치된 미 공군의 전투력은 현재 북한군을 제압하기에 부족한 상태며 특히 유사시 미국 본토에서 한국 등으로 군병력과 장비를 실어나를 미 공군 수송능력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볼티모선지와 뉴욕 타임스지가 27일 각각 보도했다.
다음은 이 두 신문이 보도한 한반도 유사시 미 공군의 대응 전투력 미비 내용을 종합,요약한 것이다.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은 최근 한국·일본 등 동북아지역에 미 공군 전폭기용 탄약과 부품을 증강배치할 것과 미국내 군수송기에 대한 전면적인 정비를 명령했다.
페리 장관의 탄약 및 부품 증강배치 명령은 한반도 유사시 F117 스텔스 전폭기와 F15전투기를 한국 및 일본에 급발진시켜야 하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한국에는 현재 3개 전투기 편대가 배치돼 있으나 이중 1개 편대만이 레이저 유도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F16 전폭기 24대를 보유하고 있을뿐 일본에 배치돼 있는 F15는 공중전 전용이고 F16은 레이저 유도폭탄 장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미 국방부는 유사시 미 공군 F117과 F15가 한국과 일본으로 급발진하게 될 것을 대비해 탄약과 부품을 동북아지역에 증강배치할 것을 결정했다.
한편 한반도 전쟁발발시 미 공군은 군병력과 군장비를 실어나를 공군 수송력에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
페리 장관은 최근 미 공군 수송기 C141기에 대한 전면적인 정비명령을 내렸다. 이는 한반도 사태가 악화될 경우에 즉각적인 수송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페리 장관의 명령에 따라 미 공군보유 C141기 2백44대중 43%에 이르는 1백5대가 정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C141기의 날개에 문제가 있음을 밝혀지면서 전체 C141기중 71%인 1백73대는 날개점검에 들어가 있다. 이같은 C141기의 문제점은 빨라도 올해 가을이나 연말이 돼야 완전회복될 예정이다.
미국정부가 한반도에 배치하는 패트리어트미사일을 걸프전 때와 같이 통상적인 공수작전으로 하지 않고 해군함정으로 해상수송하기로 결정한 것은 북한에 대한 자극을 우려해서가 아니라 미 공군의 수송능력 문제점 때문이다.
페리 장관은 현재 추진중인 한반도 배치용 패트리어트미사일을 모두 수송하는데는 C141기 80∼90대가 필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조제프 호어 중앙사령부 사령관은 현재 미 공군의 수송능력은 미 국방부가 검토중인 2개 지역 동시 전쟁발발시 2개 전쟁 동시수행이라는 이른바 윈­앤드­윈 전략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라고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미 공군은 현재 한반도 전쟁발발에 대비해 미 공군 주력수송기인 록히드사의 C141 스타리프터 외에 보잉사의 KC135와 공중급유기인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KC10을 수송기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른 14개 민간항공사의 화물기를 대여해 투입할 것을 연구중이다.
미 공군은 적재능력이 C141의 3배에 달하는 최신 C5갤럭시는 예비로 남겨두고 있는데 유사시 C5가 얼마나 투입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고 있다.<워싱턴=진창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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