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핵문제 상관없이 북한에 6849만弗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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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최근 핵문제로 유엔에서「골칫거리」가 된 北韓이 한편으로는 유엔의 도움을 받아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다.
통일원이 최근 발행한「북한동향」에 따르면 북한이 80년이후 96년까지 유엔개발계획(UNDP)으로부터 제공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지원금은 모두 6천8백49만달러로 집계됐다.
UNDP는 66년1월 유엔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경제.사회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기술협조 제공을 목적으로 발족시킨 특별기구로 회원국이 기여금으로 내는 10억달러 규모의 기금으로 운영되며 우리나라는 연간 1백50만달러 정도를 부담한 다.
개발도상국 지원 차원에서 북한에 제공되는 UNDP 기금은 3단계에 걸쳐 지급됐다.
1단계는 80년12월 UNDP가 平壤에 상주사무소를 개설한뒤86년까지로,이 기간중 2천50만달러의 자금이 지원돼 농수산업.수송.통신.공업.에너지등 8개분야 26개 사업이 추진됐다.
2단계로 87년부터 91년까지 총 2천1백66만달러가 지원돼농수산업.공업.과학기술.보건등 7개분야 45개 사업에 투입됐다. 3단계는 92년부터 96년까지 예정으로 현재 사업이 진행중이며 모두 2천6백33만달러가 지원돼 기술개발,천연자원관리및 환경보호,국제경제협력등 3개분야의 사업을 벌인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두만강 개발계획은 3단계에 걸친 지원사업과는 별도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지원사업은 북한의 신청을 받아 UNDP와 맺은 약정서에 따라시행되며 UNDP가 사업진행 전반에 걸쳐 지도.감독한다.
UNDP가 북한에 제공하는 자금은 의류설계.컴퓨터 활용기술.
농작물 종자 개량.제약기술 개발등 주로 연구와 기술개발에 집중사용된다.
지난 3일엔 UNDP 지원금으로 북한 국가과학원 산하「버섯연구소」에 새로운 연구.보급 기지를 설립,조업식을 가졌다.
UNDP는 연구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버섯이 북한의 주요 수출품이라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북한의 수출증대를 지원하는 셈이다. 92년 북한의 對日 송이버섯 수출은 2천1백76만달러에 달하며 이 규모는 對日 수출상품중 단일품목으로는 신사복(4천3백62만달러).아연괴(3천6백78만달러)에 이어 세번째에 해당하는 품목이다.
한편 한국은 61년부터 UNDP의 전신인 UNSF(유엔 특별기금)에 참여,93~95년 집행이사국으로 활동중이며 북한은 79년6월부터 이 기구에 참여하고 있다.
〈安成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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