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입국 공항 팬몰려 청사 마비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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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발표를 위해 귀국한 가수 서태지(32)를 보려는 팬들이 몰리면서 한때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태지는 도쿄 하네다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6708편으로 24일 오후 4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서태지가 긴 머리에 검은색 재킷과 검은테 안경을 쓴 모습으로 국제선 청사 입국장에 나타나자 이날 오전부터 '환영 서태지' 등의 글이 적힌 플래카드와 깃발 등을 들고 기다리던 2천여명의 팬들이 일제히 함성을 울리며 환영했다. 서태지는 잠시 멈춰서서 가볍게 손을 흔들어 답례한 뒤 경찰이 확보한 통로를 따라 대기하던 에쿠스 승용차에 올랐다. 그러나 팬들이 승용차를 둘러싸고 서태지를 연호해 15분간 꼼짝도 하지 못하고 대기하다 오후 4시 20분쯤 공항을 떠났다. 팬들이 서태지를 따라 움직이면서 수십명이 밀려 넘어지면서 타박상 등을 입기도 했으나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일부 팬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다 잠시 정신을 잃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3백여명의 경비 인력을 청사 안팎에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큰 불상사 없이 마무리되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 도심터미널로 사용하는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앞은 오후 5시까지 심한 혼잡을 겪었으나 이용객이 많지 않아 불편이 크지는 않았다. 1992년 1집 '난 알아요'를 발표한 서태지는 락 음악에 바탕을 둔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02년 'ETPFEST' 공연 이후 주로 일본에서 음악 작업에 몰두해온 서태지는 자신이 작사.작곡.프로듀싱한 정규 7집 앨범을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2000년 9월 발표한 6집 '울트라 맨이야' 이후 4년만이다. 이어 29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 '피어 팩토리' 등 세계적 록그룹 등과 함께 '04 Live Wire'라는 타이틀로 컴백 기념 콘서트를 연다. 또 31일과 다음달 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서태지가 후진을 양성하려고 설립한 음반사인 '괴수인디진 레이블'에 소속된 록밴드 '넬', '피아' 등과도 합동공연 무대를 갖는다. 최근 미국 영주권을 포기한 서태지는 이번 컴백과 함께 한동안 국내에서 활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태지는 27일 발매되는 앨범홍보를 위해 25일경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포공항= 최민우.이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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