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단기대여금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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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기업 계열사들끼리 또는 기업과 주요 주주및 임원간에 자금을주고받는 단기 대여금의 규모가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2일 현재까지 주총을 마친 4백38개 상장사의 단기 대여금 총액은 2조2천3백6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0.4% 증가했다.
상장사의 단기 대여금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90년대들어 처음이다. 단기 대여금은 계열사간 변칙적인 자금운용을 우려해 엄격히 통제되어 왔으나 최근 기업규제 완화 분위기로 관리가 느슨해지자 금융실명제 시행으로 비자금 조성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대여금 규모를 늘린 것으로 여겨진다.
대여금 규모는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이 전년에 비해 63%늘어난6천54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았다.
기업별로는 한보철강이 1천4백1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공(1천1백97억원),현대자동차(1천1백91억원),우성건설(9백57억원),삼성전관(8백30억원)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감독원은 올해부터 개정된 회계관리규정에 따라 단기 대여금규모가 자기 자본의 30%를 넘는 기업에 대해 외부감사인을 지정토록할 방침이다.
〈金東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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