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기 KT배 왕위전'
<도전기 4국 하이라이트8>
○ . 이창호 9단(왕 위) ● . 윤준상 6단(도전자)도전기>
국후 윤준상 6단은 161로 이은 수를 지목하며 "이 수가 마지막 패착 같다"고 말했다. 한 집 반 패배를 감안할 때 이처럼 고분고분 잇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어딘가 다른 큰 곳을 둬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견해는 동료 프로들에 의해 곧 부정된다. 가령 흑이 161로 잇는 대신 '참고도' 흑 1로 빠진다면(또는 A로 몰거나 다른 큰 곳을 둔다면) 백은 무조건 2로 따낸다. 팻감은 아무래도 백이 많기에 흑은 즉각 곤란한 상황에 처하고 만다는 것이다.
진짜 패인은 윤준상 6단의 '마음'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2 대 1로 유리한 상황에서 맞이한 제4국. 이 판만 이기면 왕위를 따낸다는 긴장감이 몸을 굳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초반에 너무 판이 잘 풀린 것도 패인의 하나로 꼽힌다. 흑은 때 이르게 우변 일대에 50집 가까운 실리를 챙겼으나 결국 선작오십가자필패(先作五十家者必敗)라는 덫에 걸리고 만 것이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