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중고가 시장도 불붙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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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니콘이 최근 앞다퉈 DSLR 중고가형 후속모델을 공개한데 이어 올림푸스, 소니 등 후발메이커들도 중고가 DSLR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까지 보급형(입문자용) DSLR 시장을 놓고 팽팽한 접점을 벌였던 디카 제조사들의 경쟁이 중고가형 DSLR 시장으로 급속히 옮겨붙을 전망이다.

올림푸스한국은 2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자사의 최상위 DSLR 기종인 'E-3(가칭)'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E-3는 올림푸스 DSLR 제품 라인업 가운데 최고사양의 전문가급 기종. 1000만 화소에 본체 손떨림방지기능과 먼지제거기능이 장착돼 있으며, 풀타임 라이브뷰가 가능한 회전형 LCD를 장착해 셀프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정보 외에 자세한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올림푸스는 올 상반기 출시한 컴팩트 DSLR카메라 'E-410'과 'E-510'에 이어 이 신제품을 올 10월 국내 출시함으로써 DSLR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입문자용 '알파 100'으로 DSLR시장에 첫 진출한 소니코리아 역시 내달 중 중고가형 DSLR카메라를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10월 말 출시예정인 소니의 DSLR 중고가 기종은 초당 5.5 연사에 자동초점(AF) 속도가 업그레이드됐으며, 특히 역광 등에서 배경과 피사체의 밟기를 자동보정해주는 DRO 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DSLR 시장을 양분해왔던 캐논과 니콘도 하반기 중고가형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시장 1위를 놓고 본격적인 기선 제압에 들어갔다.

먼저 니콘의 반격이다. 니콘이 최근 이미지센서 크기가 35mm 필름 사이즈와 맞먹는 자사의 첫번째 풀프레임 DSLR 'D3'와 중급기종인 'D300'을 오는 11월 출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D40, D40X 등 저가형 DSLR로 국내 보급형 DSLR시장에서 선풍적인 돌풍을 일으킨 여세를 몰아 그동안 캐논에 크게 밀려왔던 중고가형 DSLR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창사 90주년을 맞아 니콘이 야심차게 내놓은 'D3'는 니콘의 첫번째 풀프레임 바디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풀프레임 바디는 35mm 필름 사이즈와 동일한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장착한 DSLR 카메라로, 빛이 닿는 촬상면이 보통의 DSLR기종인 크롭바디에 비해 보다 크기 때문에 심도 표현과 광각사진에 보다 유리하다. 이 때문에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프로 사진가들이 크롭바디 보다 풀프레임 바디를 선호하고 있다.

풀프레임 바디는 과거 코닥 등 일부 메이커에도 출시했지만, 현재는 캐논만이 유일하게 풀프레임 바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캐논'만의 절대 아성이나 다름없던 시장.

이 때문에 이번 니콘의 풀프레임 바디 출시는 캐논이 휩쓸고 있는 프로용 시장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니콘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이와 관련, 니콘은 최근 고가형 DSLR 시장의 주력 타깃시장이자 캐논의 텃밭시장인 언론사 시장 공략을 위해 일부 언론사에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 역시 니콘의 신제품 발표 3일전인 지난 20일 총 2110만 화소의 풀프레임 DSLR과 초당 6.5연사를 지원하는 중급 기종을 전격 공개했다. 니콘과 비슷한 시기 출시된 이들 신제품을 통해 후발사업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적 우위를 확실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한편, 국내 DSLR 시장규모는 최근 입문자용 DSLR 시장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14만대에 이어 올해는 21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0009년에는 26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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