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미리보기] LG,4강 꿈 '풀배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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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스개 퀴즈 하나. 'LG가 프로야구에 참가한 때는?'

답은 '1982년'이다. MBC 청룡을 인수한 LG는 90년부터 시즌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프로 초창기 'LG'는 롯데 자이언츠(Lotte Giants)의 영문 머리글자였다. 롯데 구단 홈페이지(www.giantsclub.com)의 역사관을 뒤지면 잘 나와 있다. L자를 G가 휘감은 형상이다. 프로 원년인 82년부터 92년까지 11년간 '무쇠팔' 최동원도, '악바리' 박정태도 LG를 새긴 모자를 썼다.

10년도 넘은 옛날 로고 이야기를 꺼낸 것은 현재 두 팀의 운명이 너무나도 닮아서다. LG는 5위, 롯데는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막차인 4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위 한화와는 LG가 1.5게임, 롯데가 4.5게임 차다.

세 팀의 운명은 이르면 이번 주에 결판날지 모른다. 이들은 잠실에서 3각 대결을 벌인다.

28일부터는 LG-롯데가 주초 3연전을, 31일부터는 LG-한화가 주말 3연전을 벌인다.

LG와 롯데는 3연전 첫날인 28일 에이스 박명환(LG)과 손민한(롯데)을 내세워 1차전부터 정면 승부에 나선다. 이렇게 되면 닷새 뒤인 일요일에 LG는 박명환을 한화전에, 롯데는 손민한을 두산전에 올릴 수 있다. 2, 3차전에 LG는 정재복-이승호를, 롯데는 최향남-송승준을 예고했다. 올해 두 팀은 11번을 겨뤄 4승3무4패로 호각지세다.

LG와 롯데가 주초 3연전에 목을 맨 까닭은 삼성 변수 때문이다. 한화는 삼성과 주초 3연전을 벌이는데 올해 삼성에 3승9패로 열세였다. 한화-삼성의 결과에 따라 LG와 롯데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한화는 삼성과 3연전에 세드릭-최영필-정민철을 선발로 내세우고, 31일 LG와 3연전 첫 게임에 에이스 류현진을 내보내 기선 제압을 노린다. 한화는 올해 삼성과 홈에서 치른 5경기를 모두 졌다. 주포 크루즈가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벗어나 공.수에서 살아나고 있지만 4번 김태균이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136으로 부진해 전체적인 타선의 응집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지난해 7승11패, 2005년 6승12패 등 3년 내리 삼성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체질로 굳어지는 게 더 무섭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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