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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인텔 프로세서 독점 수익 10년간 800억 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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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컴퓨터용 프로세서 분야에서 인텔의 독점이 해소되면 10년간 소비자와 PC 제조사가 얻을 이익이 800억 달러(73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이 분야 세계 최대 업체인 인텔의 경쟁사 AMD의 토머스 매코이(56·사진) 수석부사장은 27일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텔은 수년간 PC나 서버 제조업체들이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는 걸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과 일본에서 인텔이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한국 공정거래 당국도 이를 조사하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텔의 고문 변호사인 브루스 시웰 수석부사장은 “고객이나 소비자가 아닌 경쟁 업체가 제기한 근거 없는 주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매코이 부사장은 이날 재무 컨설팅업체 ER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인텔의 불공정 행위가 시정되면 앞으로 10년간 프로세서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가 610억 달러, 컴퓨터 제조사가 21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를 만든 마이클 윌리엄스 박사는 1996년 이후 지난해까지 인텔의 총수익 1418억 달러 가운데 경쟁력 우위에 따른 수익을 제외한 독점 수익이 604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ERS는 AMD의 외부 자문기관이 분석을 의뢰한 업체다.

 매코이 부사장은 “한국에서도 제조업체들이 AMD 프로세서 탑재 제품을 TV 홈쇼핑과 같은 신규 채널에서 판매하려 할 때 인텔이 개입해 그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못 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AMD코리아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AMD의 최고행정책임자(CAO)인 매코이 부사장은 법률 분야 책임자를 겸한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2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당사자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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