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와이브로 서비스 올 연말 뉴욕 시범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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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기술인 와이브로(WiBro·모바일와이맥스)가 미국 뉴욕에서도 서비스된다. 삼성전자 최지성(사진) 사장은 27일 ‘삼성 4G포럼 2007’이 열린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미국 통신사인 스프린트 넥스텔과 손잡고 뉴욕에서 올 연말부터 와이브로를 시범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삼성 4G포럼’은 삼성전자가 4세대 통신기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여는 국제행사다. 미국 인텔과 영국 T모바일, SKT 등 국내외 통신업체 전문가 130여 명이 참석해 미래의 통신기술 방향을 논의한다.

 최 사장은 이날 “와이브로가 미국 정치 중심지인 워싱턴에 이어 세계 경제·문화의 수도인 뉴욕에 진출함으로써 4G 표준 기술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미국 워싱턴·보스턴 등 6개 지역에서 와이브로를 서비스해 2010년까지 1억7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스프린트 넥스텔 등과 와이브로망을 공동 구축하고 기지국에서 사용할 장비나 소비자가 이용할 단말기 등을 공급한다. 최 사장은 “삼성은 와이브로 등 네트워크사업 부문에서 3~5년 안에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또 “와이브로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일본에도 곧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와이브로는 삼성뿐 아니라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4G 통신서비스를 준비 중인 일본은 올 연말까지 4G 통신망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인데 와이브로 기술을 가진 업체가 뽑힐 가능성이 크다. 또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도 내년 상반기부터 4G 서비스 시스템으로 와이브로를 채택할 것이라고 최 사장은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통신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폴란드에 연구소를 신설하고 중국과 인도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는 지역 특성에 맞게 재편할 방침이다.

장정훈 기자

◆4G란=무선으로 이동할 때는 100Mbps의 전송속도를 내고 정지했을 때는 1G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와이브로를 비롯해 노키아·에릭슨의 3GPP LTE, 퀄컴·모토로라가 이끄는 3GPP2 UMB가 4G 국제표준 기술을 놓고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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