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교장 곧 사법처리/검찰/경리장부 압수… 빼돌린 돈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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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재단이사등 2명을 소환/교육부/비리의혹 전국 고교 특감/상문고 관계자 5명 출국금지
상문고 비리 전면수사에 착수한 서울지검 특수3부(이정수부장)는 17일 상춘식교장(53)이 학교재단 재산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잡고 18일중 상 교장을 소환조사한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관계기사 2,3,4,22,23면>
검찰은 17일 오전 이 학교 재단이사 최은오씨(61)와 상 교장 개인비서겸 서무과 직원 김순자씨(41·여) 등 경리 관계자 2명을 불러 상 교장 부인이자 학교재단이사장인 이우자씨(52)가 학교수익사업 명목으로 운영중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도원골프연습장 수입금 등 학교재산 관리내용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이상희씨(53) 등 양심선언교사 5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내신조작·찬조금 징수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 상 교장 자택과 상문고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상 교장 부부의 예금통장과 학교·재단 경리장부 등을 압수,자금추적을 벌이는 한편 국세청으로부터 상 교장 가족명의의 세무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학교재산으로 개인재산을 증식할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내사결과 상 교장 부부의 공금횡령·배임 등 재단비리 혐의가 포착되고 있다』면서 『일단 재단비리에 대한 사법처리를 마무리한뒤 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내신성적 조작과 국회 로비혐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상 교장이 86년부터 3년간 매년 3천5백만원의 보충수업비 명목 찬조금을 가로채고 교사 81명을 해외연수시키면서 1인당 1천∼4천달러씩 모두 30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상문고측이 도원골프연습장 부지를 시가보다 훨씬 낮은 월 1백80만원씩만 받고 임대해주고 수입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횡령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이에 앞서 법무부는 16일 상 교장 부부 등 학교 관계자 5명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한편 교육부는 17일 오전 전국 시·도교육청 감사담당관 회의를 긴급 소집,상문고외에 각종 진정이나 제보·소문 등으로 비리의혹이 제기된 전국의 모든 고교에 대해 일제 감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16일 서울교육청 감사팀은 상문고가 지난해 보충수업비를 받지 않은 교사들에게 월 16만원씩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는 등 수십명의 교사들에게 보충수업비가 과다지급된 것으로 장부가 허위작성돼 있음을 밝혀냈다.
또 최 이사 아들의 90년 윤리과목 성적과 이미 영어점수 조작이 확인된 김포세관 간부 아들 박모군의 지난해 세계사 성적도 상향조작됐음을 확인했다.<김석현·권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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