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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이관우 '내가 성남 추격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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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K-리그 2위 수원 삼성이 선두 성남 일화에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열흘 전만 해도 승점 차가 9점으로 성남의 정규리그 우승은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그러나 15게임 무패 행진을 하던 성남이 수원에 덜미를 잡힌 이후 1무2패를 하는 사이 수원은 3연승을 달리며 불과 세 게임 만에 코밑까지 따라 온 것이다.

수원은 25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대구 FC를 2-1로 물리쳤고, 성남은 포항 원정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2로 졌다. 11승4무3패의 수원은 승점 37이 됐고, 성남은 승점 38(11승5무2패)에서 도망가지 못했다.

수원의 성남 추격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주장 이관우다. 15일 성남전에서 후반 5분 페널티킥 결승골로 2-1 승리를 이끌더니 19일 FC 서울전에서는 전반 45분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 5분 김대의의 결승골을 도왔다. 25일 대구전에서도 백지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3경기에서 2골-2도움으로 데뷔 7년 만에 '30-30클럽(31골-30도움)'에도 가입했다.

이관우의 별명은 '시리우스'다. 큰개자리(별자리)에 있는 별로 지구에서 볼 때 가장 밝은 별이다. 하지만 자기 손으로 별을 달아보지 못했다. 수원 유니폼의 별 3개는 그가 오기 전에 있던 것으로 이제 직접 별을 달 차례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번으로 대전 시티즌에 입단한 이관우는 전체 1번인 안양 LG(현 FC서울)의 이영표(토트넘)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었다. 그러나 상대팀 수비수의 태클은 늘 그를 향했고, 무릎연골 파열 등 부상을 달고 살았다. 지난해 7월 수원으로 이적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상대 수비수들은 호화 멤버의 수원과 싸우면서 이관우만 막을 수는 없었다. 수비수로부터 자유로워지자 그는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돌아왔다.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90분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최근 "이관우를 국가대표팀에 보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2002년 이후 대표팀에서 외면받은 이유가 "체력이 약하다"는 것이었으므로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장혜수 기자

◆프로축구 26일 전적

대전 2 - 0 전북

브라질리아②(후2)슈바④(후7.이상 대전)

◆25일 전적

전남 2-0 광주 인천 1-1 제주 대구 1-2 수원

포항 2-1 성남 울산 0-0 서울 경남 2-0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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