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는 뉴욕시의 돈줄-뉴욕시,경제기여도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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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트는 지난 90년 저서『메가트렌드 2000』에서 2000년대에는 예술이 현대인의 주요 레저활동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교육수준이 높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사회에 대거 진출해 여유를 갖게 되고 여성의 사회참여도가 높아짐에 따라「예술르네상스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분석이었다.
레저차원이 아니더라도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로 이미 각국간문화전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네이스비트의 이같은 예측은 정확했던것으로 드러났다.현재 선진각국은 문화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묘안을 마련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뉴욕시당국이 최근 발표한「브로드웨이가 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 크다.이 보고서는 연방정부와는 별도로 지방정부들까지 문화전쟁에 뛰어 들고 있고 문화가 최고의 경제재라는 사실을 수치로 확인 한 것이다.
현재 뉴욕시관리들은 루돌프 줄리아니시장을 중심으로 문화가 뉴욕경제의 가장 믿을만한 밑천이란 인식아래 그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뉴욕시 관리들의 최대관심은 연극과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의 공연활동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
지난 92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진 공연물과 극장관람객 3천2백명을 대상으로 문화의 경제기여도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브로드웨이가의 극장이 뉴욕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年 23억달러(1조8천4백억원)나 된다.극장 35개의 공연활동에 따른 경제적 효과치고는 엄청난 수치다.
또 이 해에 브로드웨이의 각종 공연이 끌어들인 관광객은 외국인을 포함,2백50만명에 이른다.이들이 식사비로 뿌린 돈이 2억6천6백만달러,택시운임도 3천5백만달러나 됐다.호텔숙박비등 여행객이 지출한 돈에 근거해 거둬들인 지방세 수입 만도 1억4천2백만달러.거기에 무대장치전문가에서 호텔및 식당종업원에 이르기까지 브로드웨이와 직간접으로 연결된 직종 종사자만도 2만5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관여했던 경제전문가 캐서린 레이니어는『세탁업이나식당업등과 달리 브로드웨이는 프랑스등 각국에서 돈을 끌어들이는것으로 확인됐다』며『지역경제발전에는 문화산업 육성이 최고』라고덧붙였다.
조사대상 여행객 3천2백명중 반이상이 여행목적을 순전히 문화활동 감상이라고 응답,문화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최대 요인임을확인시키고 있다.또 문화활동을 여행목적이라고 밝힌 사람중 3분의2가 특별히 브로드웨이 쇼를 즐기기 위해 뉴욕 을 찾았다고 대답했다.그들의 숫자가 바로 2백60만명이나 된 것이다.
그러면 브로드웨이의 작품제작비는 어느 정도일까.출연료.장비임차료.극장임차료.광고비.운송비등으로 나가는 직접 비용은 年3억1천1백만달러.여기에 로열티와 공연관계자들의 임금 1억2천7백만달러가 추가되지만 이런 지출은 그 어느것이든 뉴 욕경제권을 벗어나지 않는다.
레이니어는『브로드웨이의 작품은 외지인에 의해 제작된다』는 말로 브로드웨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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