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김치,맛하나로 해외시장 개척-농협조합원 공동출자 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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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우리의 전통식품인 김치를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들자.』 91년부터 전국단위농협 가운데 처음으로 김치가공 공장을 설립,수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경기도연천군 청산농협(조합장 徐承權.
55)이 지난달 14일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전국단위농협 가공공장 평가회에서 최우수경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청산농협은 지난 한햇동안 1백31만2천달러(10억7천6백만원)어치의 김치를 일본 등에 수출해 최우수경영대상을 받았으며,올해에는 미국시장도 개척해 2백43만3천달러(19억9천5백만원)어치의 김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91년3월 농민들이 출자한 3억5천만원과 국고보조.융자 등 31억2천7백만원으로 연천군청산면초성리 2천5백평 부지에 6백평규모로 지어졌다.이 공장에서는 연천지방 채소농가들과 계약을 맺어 배추는 김장철에 포기당 시가보다 두배 비싼 평균 5백원에 사들여 김치를 담근후 제품은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 이 공장은 남녀 생산직 사원 97명 모두를 조합원들로 고용해 농가부업소득 향상과 함께 농촌고용증대효과도 얻고 있다.
이 공장은 첫 2년동안 생산량의 80~90%를 국내에서 시판해 3억9천6백만원의 적자를 내며 고전했으나 지난해부터는 일본시장에 진출,3천5백만원의 흑자를 내게 됐다.
청산농협은 올해 절임류 김치로 미국시장을 뚫기 위해 전체생산물량(57억2천8백만원)의 38%(19억9천5백만원)를 수출할계획이다.이를 위해 청산농협은 15억6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루 20t을 생산할수 있는 절임류 생산공장을 증 축중이다.
서울 강남의 유명 백화점과 전국의 농협직판장을 통해 「청산김치」라는 상표로 시판되고 있는 청산농협김치는 포기김치 5백g에1천5백원,5㎏에 1만5백원이다.
청산농협 徐承九전무(50)는『김치를 세계시장에 내다팔며 농산물시장 개방파고에 꿋꿋이 맞서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뛰고 있다』며『영세한 김치공장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확대돼야한다』고 말했다.
[漣川=全益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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