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건설, 노무현·이회창 캠프에 대선자금 수십억 건넨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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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는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대선기획단장이던 신경식(辛卿植) 의원이 롯데그룹에서 불법 대선자금 15억여원을 건네받은 정황을 잡고 辛의원을 오는 28일 공개 소환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롯데그룹의 불법 대선자금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辛의원을 상대로 돈을 모금한 경위와 이 돈의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전날 압수수색한 대아건설이 지난 대선 때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후보 측에 수십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건넨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기업도 아닌 중견 건설업체인 대아건설이 여야 캠프에 거액의 대선자금을 제공한 혐의가 포착된 데 대해 관련 업계는 놀라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서해종합건설에 이어 대아건설의 혐의가 드러난 것은 정치권이 건설업체를 정치자금 모금 창구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한화그룹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 한차례 소환했던 열린우리당 이재정(李在禎) 전 의원을 오는 26일 다시 부르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야 정치인 5~6명을 설 연휴 직후인 26일부터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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