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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반체제 王丹 다시 연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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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北京.캔버라 AP.AFP.로이터=聯合]中國은 워런 크리스토퍼 美국무장관의 北京방문을 사흘 앞둔 8일 89년 天安門 민주화시위를 주도했던 학생 지도자 왕단(王丹.25)을 또다시 연행해 조사하는등 美國의 강도높은 인권공세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나섰 다. 미국으로부터 잇따른 반체제 인사들의 구금조치와 관련,거센 항의를 받아온 중국당국은 지난주에도 잠시 구금했던 王을 이날 다시 연행해 그의 최근 언동과 관련,조사한뒤 수시간만에 풀어줬다고 가족들이 전했다.공안당국은 王이 지난주 美 A BC방송과 가진 회견내용등을 집중 신문했으며「사회주의 시민」의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을 중지토록 경고했다고 가족들은 밝혔다.
중국당국의 새로운 강경조치는 구금된 중국내 반체제 인사들의 석방등을 촉구한 빌 클린턴 美대통령과 크리스토퍼장관의 발언을「무책임한 내정간섭」이라며 강경 비난한 중국 외교부의 성명에 이어 취해졌다.한편 크리스토퍼장관은 濠洲 방문을 마 감하면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잇따른 반체제인사 검거등 탄압조치에 따라미국도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 단행이 불가피해질수 있다고 경고했다.크리스토퍼장관은『우리 모두가 느끼는 역한 불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최근 사태 로 자신의 중국방문은 물론 향후 양국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장관은 그러나 전화로 美의회 지도자들과 중국의인권탄압 실태에 관해 논의했으며 중국 방문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고 말해 11일부터 14일까지 예정대로 중국방문에 나설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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