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영종도 뱃길 인기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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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인천의 월미도 선착장과 영종도 구읍 배터를 오가는 영종 뱃길이 연륙교(連陸橋)인 영종대교 개통 이후에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69년과 2001년에 강화대교와 영흥대교가 개통되면서 여객선 항로가 완전히 폐쇄된 인근 강화도나 영흥도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22일 인천해경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영종 뱃길 이용객은 51만85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이용객의 상당수는 인천에서 영종도에 있는 국제공항을 가는 사람들이다.

과거 뭍에서 영종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이 뱃길이 여전히 북적이고 있는 것은 시간.비용 측면에서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영종대교를 거쳐 영종도에 가려면 1시간여가 소요된다. 비용은 공항고속도로 통행료(3400원)와 유류비(8000원 안팎)를 포함해 1만1400원 정도 들어간다.

반면 월미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영종 뱃길을 통하면 10여 분이면 영종도에 닿을 수 있다. 1인당 뱃삯도 2000원에 불과하다. 차량을 싣고 가도 6500원이면 된다. 영종도 구읍 배터에서 국제공항까지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배가 떠나는 월미도 선착장이 바로 인천 도심에 위치해 접근하기 쉽다는 점도 영종 뱃길의 경쟁력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뱃길로 인천공항으로 향하면 운치도 좋아 뱃길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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