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이야기>리듬을 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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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배가 고플 때는 시장에 가지말고,외로울 때는 사람을 사귀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
굶주린 상태에서 시장에 가면 아무거나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음식을 챙겨넣게 될 가능성이 크다.외롭다고 해서 허겁지겁 사람을사귀다가는 나쁜 친구를 만나게 되거나 그 상대가 異性일 경우 나중에 책임지기 어려운 일을 저지를수 있다.
주식 투자자들은 이 교훈을 잘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최근 종합주가지수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데도 자신이 손대는 주식은 별로 수익을 내지 못한다거나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투자자들은「배고픔」과「외로움」을 느끼게 된다.풍성한 잔칫상이 차려져 있건만 자기 혼자 빈 그릇만 하고 있다는 상대적 빈곤감.소외감에 괴로워한다.
그러다 보면 투자자들은 남들보다 뒤진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조바심치게 된다.
단기간에 급상승해 경계심이 고조되어 있는 주식을 마구 사들이거나 자기 자금 능력을 벗어나 신용차입까지 하는 무리를 범하기도 한다.「무리 수」라는 건 성공을 거둔다면 좋겠지만 확률상으로는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작은 것이다.
우리 인체에 바이오 리듬이라는게 있듯이 주식시장에도 리듬이 있다. 우선 냉철히 생각해 보고난 뒤 자신이 주식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져있다고 결론이 내려지면 이를 솔직히 인정하고 쉬어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한 두번 기회를 놓쳤다고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오게 마련이다.중요한 것은 인내심과 침착함을 갖춘 투자자들에게만 그 기회가 돌아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鮮京증권 시황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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