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햇빛본 우리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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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출판사 한길사는 지금까지 나왔던 한국사 중에서 가장 분량이 방대한 27권짜리『한국사』를 최근 펴냈다.
한길사가 86년 기획을 시작,1백73명의 필진을 동원해 8년만에 원고지 6만여장 분량으로 완간한 이 책은 민간출판사가 펴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길사판 한국사는 정치사.왕조사 중심의 서술방식에서 크게 벗어나 사회경제사.사상사.생활사를 중심으로 씌어졌으며 각 부문 소장학자들의 연구성과를 과감히 수용한 점이 돋보인다.
편집위원인 강만길교수(고려대)는 서술원칙에 대해『첫째는 일제식민주의 사학의 역사왜곡을 바로잡는다는 점이고,둘째는 사회경제사적 방법론에 의거한 연구성과를 포용했다는 점,셋째는 그동안의역사서가 일제 식민지 시기와 해방이후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지못했다는 점에서 그 공백을 메우며 마지막으로 북한의 현대사도 객관적으로 기술했다는 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통일민족주의적 역사인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시각은 구체적으로 통일신라시대 서술에서 드러난다.지금까지의 한국사는 대개 신라를 중심으로 썼던데 반해 이 책은 신라.발해를 민족사 차원에서 동등하게 취급,남북국 시대를 설정 했다.
체제는▲1~4권 원시시대▲10권까지 중세사회▲11~12권 근대민족의 형성▲13~14권 식민지시대▲15~16권 민족해방운동▲17~18권 분단구조 정착▲19~20권 자주.민족.통일을 향하여▲21~22권 북한사▲23~24권 한국사의 이 론과 방법▲25~26권 연표▲27권 찾아보기로 구성됐다.
값은 전집이 70만원,각권의 내용을 담은 육성 CD 강의록『한국사 강의』(전 24장)가 15만원이다.
〈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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