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탄저병 “비상”/“내장 생식말고 폐사땐 불태워야”/보사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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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주서 죽은소 잡아먹고 3명 사망/78년 한차례 발병기록뒤 처음발생
보사부는 최근 경북 경주에서 한마을 주민들이 병든 소를 잡아먹고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병든 소가 탄저병에 걸린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사부와 농림수산부는 이에따라 경북지역 소에 대해 방역대책을 세우고,주민들에게는 소의 간과 천엽·내장 등을 날것으로 먹지말며 폐사된 소는 불태우도록 했다.
경북 경주시 배반동 주민들은 12일 이 마을 윤영태씨(44·농업)가 병들어 죽은 소를 도살(밀도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됨),함께 나눠 먹은뒤 김영도씨(66·경주시 배반동 459) 등 3명이 사망하고 16명이 경북대병원 격리병동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대병원측은 이들 주민들의 질병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역학조사를 한 결과 죽은 소가 탄저병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탄저병에 걸린 동물의 간·천엽·내장 등을 먹을 경우 목이 붓는 등 편도선염 증세를 보이거나 배가 불러오고 소화불량 증세를 보이다 배에 물이 차 급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동물 법정1종 전염병인 탄저병의 병원체인 세균은 맨땅에서도 8∼10년가량 생존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고 소화기 계통을 통해 급속히 전염되기 때문에 일단 이 병에 걸린 동물의 시체는 태워야 하며,사람의 사체도 화장을 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탄저병에 걸린 동물은 열이 나고 입·항문 출혈과 함께 피부에 부종이 생기며,국내에서는 78년 한차례 발생한 기록이 있을뿐 지금까지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었다.<제정갑·김기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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