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 회장 “연료전지는 차세대 성장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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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택(앞줄 왼쪽) 포스코 회장이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과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업무협력 협정서’에 20일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친환경 경영에 관심이 많다. 전통적인 고로보다 유해물질을 적게 내뿜는 파이넥스 기술의 상용화에 적극적인 것도 그런 연유였다. 그는 2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과 발전용 연료전지의 제조 및 판매, 연구개발, 시장 확대 등에 협력하는 ‘업무협력 협정서’에 서명했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메탄가스 등에서 수소를 뽑아내 산소와 반응시키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다. 이는 LNG 등의 연료를 태울 때보다 이산화탄소와 각종 오염물질이 적게 배출돼 미래 청정에너지로 꼽힌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구온난화 시대에 친환경 프로세스를 갖춰가는 일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전과의 구체적 협력방안은.

 “한전이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파워에 자본참여를 할지, 포스코가 연료전지 회사를 설립해 자본참여를 할지는 미정이다. 현재 보급 중인 MCFC(용융탄산염 연료전지)는 소용량이지만,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와 같은 대용량 연료전지로 발전하면 차세대 성장사업 분야가 될 수 있다. 협력은 주로 기술개발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다(포스코는 내년 8월 경북 포항 영일만에 1단계 생산공장을 완공한 뒤 2009년부터 연료전지를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제철소를 짓는 방안은 확정됐나.

 “현지 사업성 검토를 연말까지 해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검토 시한을 10월 말로 앞당겼으나, 투자비가 한두 푼이 아닌 프로젝트인 만큼 면밀한 검토를 위해 연말까지 가야 할 듯싶다. 당초 계획대로 연산 400만t 생산체제로 해보고, 사업 전망이 좋으면 추가로 400만t을 더 짓는 2단계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800만t은 돼야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도 현지 언론의 일관제철소 착공이 예정보다 빨라진다는 보도가 있다.

 “요즘 인도 연방총리가 포스코 프로젝트에 관심을 자주 나타내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 인도 현지 법인의 조성식 사장은 올 연말 안에 착공할 수 있다고 보고했지만, (당초 예상대로) 내년 상반기 정도는 돼야 할 것 같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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