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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이명박, 朴 사로 잡아야 대선 승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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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20일 오후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최종 개표에서 이 전 시장은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2452표 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 전 시장은 공식 발표 후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 이 순간부터 저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우리는 모두 하나"라며 "이제는 저와 손을 잡고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자. 특히 박근혜 후보께서 중심적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경선 패배를 인정한다.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오늘부터 저는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은 경선 결과를 두고 조인스닷컴과 주요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원색적인 비난성 댓글도 일부 있었지만 "서로를 최대한 예우하고 정권 교체에 힘쓰라"는 주문이 주를 이뤘다.

장재관씨는 "이 후보는 박 후보를 최대한 예우해 화합에 힘써야 한다. 이를 보고 국민이 대통령 감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박 후보는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 후보 지지자들도 대의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석씨는 "힘겨운 승리였다. 이제 공은 이 후보에게 넘어갔다"며 "박 후보를 사로 잡느냐가 마지막 승리의 필수 요건"이라며 "협조를 끌어내지 못하면 박 후보의 지지표는 괴씸죄로 범여권에 날아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나라당의 집권은 물건너갔다. 이제 송장정당이 됐다" "이명박 후보의 끝없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온갖 비리 부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한나라당은 끝장이다" "검찰의 이명박 후보 지지로 박 대표가 고배를 마셨다" "박근혜 후보가 백의종군하겠다는 것은 적절한 시기를 골라 탈당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진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 댓글도 일부 있었다.

이에 이재성씨는 "우리가 이명박-박근혜 지지자였나. 우리는 한나라당 지지자"라며 "투표 결과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정권 교체를 위해 함께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일부 네티즌은 각당의 유불리를 계산, 범여권 대선주자와의 가상 대진표를 작성했다.

이준호씨는 "이명박 후보가 올라왔으니 손학규 후보와 한명숙 후보가 불리하게 됐고 정동영 후보와 이해찬 후보가 내심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고 네티즌 'ohyes'는 "박 대표가 한나라당을 나가 이회창 전 대표와 손을 잡고 창당한다. 범여권에서는 단일후보로 조순형 의원을 내세운다. 이렇게 되면 여야 박빙이 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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