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첫 직선제 출판문화협회장 김낙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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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요한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돼 기쁘다기 보다 어깨가무겁습니다.』 22일 대한출판문화협회 정기총회에서 사상 첫 직선제 선거로 41대 회장에 당선된 金洛駿금성출판사회장(62)은『출판개방화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는 소명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임회장으로 재출마했던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국제연수관에서 열린 선거에서 모두 5백27표를 얻어 尹炯斗후보(59.범우사 사장)를 1백3표 차로 누르고 임기 2년의 새 회장에 선출됐다.
투표엔 1천1백56개 회원사의 86%에 이르는 9백57개사 대표가 참가,1947년 出協 창립이래 최초의「직선회장」선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특히 이번 선거는「단행본 對 전집류」라는 출판계 양대 파벌간 대립양상을 띠면서 과열이라는 비판이 일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으나 이날 결과가 발표되자 낙선한 尹후보가金회장에게 꽃다발을 주며 끌어안는 당선축하 모습을 보여 마무리는 성숙하게 했다는 평을 들었다.
金회장은 직선제로 선거를 치른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단행본이든 전집이든 모두가 책으로 문화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아래 함께 손잡고 모든 일을 처리해 나갈 것』이라는 말로 특별히 출판계의 화합을 강조했다.
지난해 책의해조직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올해엔 정부가 벌이는 독서새물결운동의 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우리 출판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위상을 강화하는 데 모든 힘을 기울여 국제화에 따른 출판시장 개방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 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현재 국회에 제출돼있는「도서관및 독서진흥법」이 3월에 통과되면 몇년내에 수천,수만개의 작은 도서관 즉 문고가 생겨 전국민이 책을 읽는 분위기가 빠르게 정착될 것』이라며『책의해가불러일으킨 독서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독서새물결 운동으로 꽃피우는데 출판계 전체의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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