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신의주·남포도 개방/선봉·나진 이어/경제특구 조성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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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전택원특파원】 북한은 91년 12월 제1단계로 선봉∼나진지역을 자유경제무역지구로 개방한데 이어 제2단계로 올해안에 신의주·남포시의 일부 지역도 개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관계기사 5면>
북한의 대외경제관계 인사들과 접촉해온 중국의 한 북한 전문가는 14일 이같이 말하고 신의주는 지난해부터 개방을 위해 경제특구로 조성될 지역의 일부 주민을 이주시키고 항만 및 철도부설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신의주에 3평방㎞·남포에 2평방㎞ 면적의 경제개방구가 설치되며 북한 정권 성립 기념일인 오는 9월9일까지 최고인민회의 통과를 거쳐 이 지역의 개방을 정식으로 선포할 예정으로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 최고지도부내에 한때 이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개방이 역사의 필연적 추세며 개방을 하되 단계적으로 제한된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중국은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전제,『신의주의 대안도시인 단동과 동북 3성의 중심도시인 심양을 잇는 공업지대가 신의주 개방으로 연계할 태세를 이미 갖추고 있으며 북한도 중국과의 교역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신의주 개방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고 밝혀 신의주 개방과 관련,북한·중국간에 이미 공조체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한을 포함하는 서해경제권 개발에 강한 의욕을 표시했다.
이 전문가는 심양∼대연간 3백80㎞ 고속도로 이외에 심양에서 직접 단동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오는 10월까지 개통될 예정이며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의 전략물자 공급루트로 사용됐으나 그동안 차단됐던 심양∼봉황성∼본계와 북한의 청수면으로 이어지는 압록강 제2철교·철도 및 도로망도 지하자원을 실어낼 산업용으로 재사용하기 위한 정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인구 70만명의 북한 제2도시인 신의주는 압록강 연강지역인 북신의주를 중심으로 공업지대가 형성돼있으며 서부의 압록강구쪽은 수심이 20m 내외로 현재 5천t급 정박시설을 1만t급으로 확장하는 항만 건설과 함께 신의주∼평양간 철도와 이 항만까지 8㎞에 달하는 철도공사가 진행중이라고 이 전문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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