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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조지아 오키프.르누아르 과대평가된 화가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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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앤디 워홀,20세기초 미국 여성미술가들의 활동시대를 연 조지아 오키프,그리고 특히 일본에서 인기높은 인상파작가 르누아르-.국내미술계에도 익히 알려져있는 이들이실제보다 과대평가된 작가들이란 새로운 평이 나와 흥미를 끈다.
미국의 미술전문지『아트뉴스』2월호는 유력한 미술전문가들이 꼽은「과대평가된 작가」와「과소평가된 작가」를 특집으로 다뤘다.
『아트뉴스』의 이 흥미진진한 조사에 응한 미술전문가들은 대부분 미국뿐 아니라 세계미술계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있는 사람들. 이때문에 특히 과대평가되었다고 지목된 작가들은 항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이들이 가장 많이 거론한 과대평가된 작가는 앤디 워홀.
런던『인디펜던트』미술평론가 앤드루 그레이엄-딕슨은『왜 사람들이 워홀의 개인전을 그토록 계속해서 화제에 올리는지 모르겠다』며『워홀 또한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설명하는데 40번씩이나 개인전을 할 필요는 없다』고 꼬집었다.
미술평론가 마크 스티븐스는 상업작가 혹은 포스터 제작자로서의워홀은 과대평가 되었지만 장난스럽고 소심한 그가 보수주의자들로부터「진지한 문화」의 파괴자 취급을 받은 것은 평가절하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국내에도 잘알려진 미술사가겸 비 평가인 린다 노클린은 워홀과 함께 과대평가된 작가로 조지아 오키프를 꼽았다. 오키프는 이따금씩 걸작도 선보였지만 대체로 똑같은 것을 반복하고 있었고 그나마 기법도 진부하고 상투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초상』이란 마티스 관련저서를 쓴 헤이든 헤레라 역시 과대평가된 작가로 오키프를 지목했다.그녀는 도덕적으로 우월한 지위에서 자연을 다뤘지만 작품들이 진지하지 못하며 가장돼 있다는것.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미술평론가 크리스토퍼 나이트는 과대평가된 작가로 르누아르를 꼽았다.그는 르누아르가 인상파 전성기에 대단한 인기를 얻었지만 그 이후 35년간은 솜사탕처럼 부풀린 비너스풍의 여인상만을 계속 우려먹었다고 지적했다.
이 특집에서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의 큐레이터 찰스 스터키와 이스라엘미술관 관장 마틴 웨일은 엉뚱하게도『유명작가가 되려면 활동장소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웨일은『자기나라에선 과대평가된 작가들이 국제적으로 무명인 경우가 많다』며『미국작가 프란츠 클라인은 유럽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프랑스에서 유명한 피에르 술라지는 미국에선 거의 이름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찰스 스터키도 미국에 알져지지 않은 만 레이,독일과 미국을 오가며 작업했으나 두나라에서 모두 과소평가된 라이오넬 파이닝거의 경우를 들며 활동장소 때문에 피해를 본 작가로 꼽았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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