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귀성.귀경길 장시간 여행 기침.두통.어지럼증 요주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장시간의 귀성.귀경 행렬속에서 갑자기 목과 코 부분이 집중적으로 붓고 아프면서 열이 나는등 가벼운 감기몸살 증세를 겪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세를 두고「장거리 이동으로 교통기관속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음에 따라 그 오염된 실내공기를 고스란히 마시면서 일어난 귀성증후군」으로 표현한다.
延世大의대 金成圭교수(호흡기내과)는『이번 귀성에서는 비나 쌀쌀한 공기를 피해 창을 꼭 닫은채 환기가 부족한 밀폐상태의 차량내에서 장시간 지내는 사람이 많아 이같은 호흡기 증세가 많아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金교수는『특히 담배연기로 혼탁해진 실내공기를 계속 마시면 몸이 뻐근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기침.두통.어지러움.구역.구토등의증세가 잘 나타난다』고 밝혔다.담배연기에는 해로운 화학물질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일산화탄소가 많은데 몸안 에 들어오면 산소대사를 방해해 이런 증세들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호흡때 사람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피로가 더욱 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같은 실내공간속에 기침하는 감기환자가 있으면 기침을 통해나오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갈수 있다.상대가 피로등으로 저항력이 떨어져 있을 경우 쉽게 목감기.코감기등에 걸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한양大의대 金潤信교수(계량의학)는『장거리 여행이 많은 美國에서는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중반 상징적인 두가지 사건이 일어나 밀폐 실내공간 오염문제의 심각함을 일깨운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77년 알래스카행 항공기에서 4시간반정도 실내에 머무른 승객들이 집단 독감증세를 일으킨 사고가 났다.원인은 실내의 한 승객이 독감으로 계속 콜록거렸고 그동안 항공기 환기장치가 꺼져 있었기 때문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또 86년에는 美國과학아카데미가 의회의 요구로 항공기 실내공기에 대해 조사,건강을 손상시킬 정도로 불량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이에따라 과학아카데미는 우선 실내금연이라도 할 것을 권했고 이를 받아들여 美國항공기 회사들은 대대적인 실 내금연조치를취한바 있다.일부 소비자단체는 항공사들이 승객 건강을 고려치 않고 운항비를 아끼기 위해 실내공기의 절반정도만 환기시키는 절전시스팀을 채택,장시간 항공여행을 하는 승객들이 호흡기 이상.
두통등을 겪게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형기종중 운항비가 적게 들고 객석이 많아 경제적인 것으로 알려진 몇몇 기종에서 특히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대의대 柳泰宇교수(가정의학)는『이렇게 장시간 여행으로 지쳐 돌아왔다고 해서 무조건 낮잠을 계속 자면 신체리듬이 깨져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지므로 낮잠보다 밤에 충분히 자는 것이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아울러 너무 쉬지만 말고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되고 저항력을 키우는데도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규칙적으로 자고 식사하며 적절히 운동하는 것이이야말로 연휴중 생긴 건강이상을 회복시키는데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다.
〈蔡仁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