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응용 세계적 패션 넘본다-94 춘추컬렉션 경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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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 전통의상에 뿌리를 둔 다양한 패션이 최근 1,2년새 급부상하고 있다.올 봄.여름을 겨냥한 SFA컬렉션과 몇몇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에서도 한국전통복의 선과 형태.색상등을 주제로 한의상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한복의 속치마를 응용한 드레스,속고쟁이를 본뜬 바지,두루마기형태의 코트,간난이를 연상시키는 연출의상,조각보를 이용한 블라우스.베스트.치마.재킷등 다채롭다.
소재도 모시.베.명주.노방등 전통 한복소재,한지를 옷감으로 재생하고 합성섬유를 전통소재처럼 재가공한 신소재,일반 옷감에 한국 전통 염색방법 적용등 응용방법도 눈에 띈다.
이러한 전통의상의 현대화작업은 우리나라 패션의 태동기부터 쭉이루어져 온 것.그러나 이것이 최근 두드러지게 부각된 것은 세계적으로 中國.日本.印度등 동양의 이른바 에트닉한(민속풍)의상이 중요한 패션의 흐름으로 등장하고 자연에 대한 관심(이콜로지)이 크게 반영되어 자연소재와 무늬들이 다양하게 나타난 것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 지난해 파리컬렉션에 참가한 李信雨.李英姬.秦泰玉씨등 3명의 디자이너가 이러한 의상을 세계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이 의상들은 현지의 그래머,마담피가로,주르날지등 유력한 패션잡지에꾸준히 게재되고 있어 외국에서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또 설윤형.吳殷煥.洪美和씨등 우리나라 1급 디자이너들도 자신의 캐릭터를 전통복에서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더욱 세련되고 다양한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94춘추복 컬렉션에 나타난 패션경향을 살펴본다.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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