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LG,체코 프로팀과 친선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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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초 빠른 플레이가 승부를 좌우한다.」 8일 체코 프라하의보헤미안클럽 전용구장에서 벌어진 LG치타스와 보헤미안클럽팀(1부리그 11위)과의 경기는 한국축구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준 인상적인 경기였다.
LG는 1부리그 3위팀인 슬라비아클럽과의 2차전에서 뼈아프게느껴야 했던 스피드 차이를 서서히 극복,이날 새로운 스타일의 플레이를 보여줬다.첫경기에서 4부리그 수위팀인 리부스클럽을 3-1로 여유있게 이긴 LG는 슬라비아클럽과의 2 차전에서 전반내내 스피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여러차례 실점위기를 넘겨야했다. 슬라비아 미드필더진은 탁월한 개인기와 돌파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전방의 공격수에게 빠르게 패스하는등 전방공격수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볼을 지체하는 법이 없었다. LG 수비수들은 국내리그와 달리 한박자 빠르게 밀고 들어오는 상대패스에 속수무책이었다.슬라비아 공격수보다 한발짝 이상 볼에 가까이 있었지만 볼은 어김없이 슬라비아 공격수의 발에 얹혔다. LG선수들이 스피드 차이에 적응한 것은 전반전이 다 끝나갈 무렵이었다.결과는 2-1로 졌지만 후반전의 대등한 경기가이를 입증했다.
이날 보헤미안클럽과의 경기는 스피드에 익숙해진 LG선수들이 빠른 공격력으로 상대방을 압도한 한판이었다.슬라비아팀과의 경기에서 스피드에 자신감을 얻은 LG선수들은 슬라비아보다 스피드가떨어지는 보헤미안을 빠른 공격력으로 압도,1-0 으로 승리했다. 趙榮增감독은 경기가 끝난뒤『유럽축구에서 실력차는 스피드차이며 특히 정상급인 독일.스페인은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팀』이라며『한국이 독일및 스페인과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스피드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같 다』고 말했다. 「유럽의 정상급 클럽팀의 승패는 스피드 차이에서 온다」는 데지말 前대표팀 사령탑이자 슬라비아감독과 파크트리 보헤미안감독의 얘기는 한국축구가 귀담아 들어야 하지않을까.
[프라하=辛聖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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