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회장 백의종군 선언-6개월간 경영서 손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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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화그룹 金昇淵회장이 그동안 외화밀반출사태등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자숙한다는 의미로 당분간 경영에 일체 간여치 않기로했다. 한화그룹은 8일 金회장이 전날 그룹 회장단.대표이사5명에 대한 인사를 끝낸뒤 『구속사태로 그룹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데 대해 근신차원에서 앞으로 최소한 6개월동안은 경영에 일체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룹측은 또 金회장이 앞으로 자신은 해외활동만 하겠으며,그룹운영이나 이달말 실시될 임원인사도 회장단.대표이사에게 전적으로일임했다고 전했다.
金회장은 인사직후 자신의 구속사태로 중단됐던 동구권국가와의 합작투자협상을 재개하기위해 日本을 거쳐 그리스로 출국했다.
이에따라 한화그룹은 金회장 구속동안 임시로 경영을 총괄했던 成樂正경인에너지회장이 그룹회장대행자격으로 경영을 직접 맡게 됐다. 7일 이뤄진 회장단.대표이사 인사에 따라 ▲吳在德㈜한화대표이사가 그룹부회장으로 ▲李珍雨제일증권 대표이사가 ㈜한화 대표이사,골든벨 대표이사,동양전자통신 공동대표이사등 3개사의 대표이사로 ▲朴斗用경영기획실장은 제일증권 대표이사로 ▲盧 敬燮 경영기획실 인사팀장(전무)은 경영기획실장직무대행 ▲吳壽寅골든벨대표이사는 ㈜한화부회장으로 각각 승진.전보됐다.
이날 인사는 그룹본부인 경영기획실의 규모를 축소시키고 향후 본격적인 업종전문화에 대비,한화와 골든벨,동양전자통신을 최종적으로 통합시키며 成樂正회장대행체제를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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