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취임 1주년 KTF 남중수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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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성과 010통합번호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게 올해의 목표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KTF 남중수(사진) 사장은 18일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린 6조원으로 (공격적으로) 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번호이동성 등을 통한 올해 고객 확보 목표를 묻자 "경쟁사를 자극하는 일이 돼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가입자 수로는 54%, 매출액으로는 62%에 달하는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약 3천3백58만명 중 1천44만명(점유율은 31%)인 KTF 가입자 수를 올해 말까지 1천2백만명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업계 이슈가 되고 있는 '정액요금제'와 관련, 南사장은 "정액제는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에 대해 후발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한 수단"이라며 "SKT에도 정액제를 허용한다면 독과점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액요금제는 일정금액을 내면 국내 통화를 무제한 이용하는 상품으로 KTF는 지난 13일 월 10만원,LG텔레콤은 16일 월9만5천원짜리 상품을 각각 선보였다.

주가가 현재 2만1천원선에 머무르는 것에 대해 그는 "최근 1천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등 주주 이익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중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등록시장을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배당.자사주 소각 규모 등을 점차 늘려 2006년에는 당기순이익의 50%가 주주에게 환원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 다.

그는 "이동통신 시장은 2002년까지만 해도 매년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며 "음성통화 부문과 무선데이터 부문에서 수익을 더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1조원 선으로 잡았다. 신규사업인 동영상 핌(fimm)서비스, IMT-2000 분야 등에 집중 투자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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