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년 외도 돌아온 은반의 섹시스타 비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올림픽은 메달 획득보다 참가하는데 더 큰 의의가 있는 것일까. 은반의 섹시 스타 카타리나 비트(28.독일)가 6년만에 프로에서 복귀한 94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12~27일.노르웨이)피겨 스케이팅에서 입상 가능성이 全無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비트는 순백색의 하얀 피부와 터질듯 풍만한 몸매,1백만달러의미소에 어우러지는 농염한 연기로 은반을 수놓으며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80년대 은반의 요정.
그러나 이런 비트도 이젠 은반 여왕으로의 재등극보다 과연 빙판위에서 자빠지지않고 무사히 연기를 마칠 수 있을까하는 동정어린 눈길을 받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
비트가 프로선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따라 미국 아이스쇼단에서 활약하다 올림픽 참가를 선언한 것은 지난해 2월12일.그러나 재기의 행보는 결코 쉽지 않았다.
현대 피겨가 예술적 우아함보다 트리플 액셀(3회전반 공중돌기)이나 콰드러플(4회전 공중돌기)등 고난도 기술경쟁에서 승패가갈리기 때문이다.
미국의 팝 스타 마이클 잭슨,바람둥이로 소문난 이탈리아의 스키황제 알베르토 톰바,독일의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TV드라마『맥가이버』의 주인공 리처드 딘 앤더슨등과의 숱한 염문설로 화제를 일으키곤 했던 비트가 긴 훈련의 공백을 메 우기는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올림픽 티킷이 주어지는 중요대회였던 지난달 코펜하겐 유럽선수권대회에선 80년(14세때 14위)이래 최하위 성적인 8위를 기록했다.
출전 티킷을 따냈지만 입상의 꿈은 멀어지는 순간이었다.
비트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않고 몰려든 취재진에『재기를 후회하지 않는다.메달보다 나의 팬들을 위해 더 나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울먹였다.
비트가 릴레함메르에서 어느정도 활약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劉尙哲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