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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학교실>25.비만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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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다 비만증은 아니다.반대로 체중이 정상인 비만증 환자도 있다.
어느 역도선수의 예를 들어보자.한창 운동할 당시 그는 단련된근육으로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갔지만 아무도 그를 비만이라고 말하지 않았다.운동을 그만 둔 이후 근육이 약해지면서 지방이 점차 많아졌다.손실된 근육 무게를 지방이 대 신해주어 체중의 변동은 없었지만 그는 비만증 환자였다.
종합검사를 받으러 온 30대 후반의 어느 직장인은 키 1백70㎝,몸무게 68㎏으로 비만도 1백8%의 정상 체중이었지만 아랫배가 나왔고 근육질 체격도 아니었다.허리.엉덩이 둘레비를 쟀더니 1.01로 중심성 비만이었고 몸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체지방)은 25%로 심한 비만이었다.운동처방을 내려 1개월간 조깅을 열심히 시킨후 다시 조사해본 결과 체중 변동은 거의없었으나 허리.엉덩이 둘레비는 0.96으로 줄었고 %체지방은 22%로 감소하였다.
비만증이란 지방이 과잉축적된 상태를 의미하므로 지방이 쌓일수록 체중이 늘 수는 있다.그러나 단순히 체중 변화만으로 체내 지방과 근육의 변화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아도 20대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하 는 사람들은근육단백질은 줄어들고 그 자리를 지방이 메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날씬한 몸매를 위해 살빼기 작전에 돌입한 여성들이 체중계 눈금에만 매달리는 것도 마찬가지다.체중계 눈금을 낮추기는 쉽다.
단식이나 절식을 하면 체내 수분과 근육단백질.지방이 함께 빠져나가므로 몸무게는 줄어든다.하지만 지방 구성비는 줄어들지 않으며 체중조절에 실패해 원래 체중으로 다시 돌아오면 근육단백질은줄고 지방 구성비는 오히려 더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학창시절이 끝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운동부족에 거의 매일 술과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바로 체중이 늘지는 않는다.
이때는 근육이 퇴화하면서 지방이 침투해 들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이 시기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피하에 지방이 쌓이게 되므로 30대에 접어들면서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게 된다.
몸무게는 같더라도 체지방이 많은 사람은 체지방이 적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근육단백질이 적으므로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더 살이 찌고 같은 정도의 운동을 하더라도 지방을 덜 태워 없앤다.체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조금만 무리를 해도 피로가 쉽게 찾아온다.
%체지방은 남자의 경우 20% 이상이면 비만,25%이상이면 심한 비만으로 판정하고 여자는 30%이상을 비만,35%이상을 심한 비만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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