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 노인 돌봐드립니다-한국노인복지회 가정봉사원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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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출근은 해야하는데 노부모는 아파 누워계시고….
노약자 부모와 함께 사는 맞벌이부부 가정이라면 누구나 한두번겪어봤을 문제다.노약자를 모시는 자녀들이 출근.출장등 부득이한사정으로 가정을 비워야할 때 그곳을 방문해 시중들어주는 노인전문 가정봉사원제(Home Help Servic e)가 국내에서처음 실시된다.
한국노인복지회(회장 趙基東)는 2월부터 우선 1차적으로 서울양천구및 그 인근지역 가정중 60세 이상 노인을 모시고 있는 가정에서 필요로 할 경우 노인전문 가정봉사원과 연결해주는 사업을 펼친다.
趙회장은『핵가족화.맞벌이부부의 증가등으로 이제 노인모시는 일을 자녀, 특히 여성들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며『막연히 敬老孝親만 외칠게 아니라 실제로 자녀들이 부모에게 효도할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93년 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약 50%,노인인구는 전인구의 약 5.4%로 2백만명을 넘어섰고 이중 10%정도는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즉 돌봐야 될 노인은 많아지나 이에 반비례해 돌볼 인구는 줄어들고 있어 가정봉사원제의 필요성이 증가한다.
가정봉사원은 하루 4시간 1만원의 비용을 기준으로 하되 가정형편에 따라 조절될 수도 있다.또 노인인구의 4분의1에 이르는노인단독세대에 대해서도 봉사원과 연결해준다.
가정봉사원은 노인의 말벗이 돼주고 식사시중을 들어주며 잔심부름이나 청소.가사보조등의 일을 해주게 된다.또 병원 모시고 가는 일,혼자 사는 노인의 빨래.식사준비등도 해준다.그러나『오랜질환으로 대소변을 받아야 할 경우처럼 간병인이 하는 일이나 파출부가 하는 일과는 구별된다』고 담당자는 말한다.
봉사원을 필요로 하는 가정은 한국노인복지회((648)9469)로 연락하면 사회복지사가 일단 가정을 방문한 뒤 봉사원과 연결해준다.
일본은 정부가 3만5천여명의 가정봉사원을 훈련,대기시켰다가 파견해주며 미국.영국.홍콩등에서도 이미 이 제도가 보편화 돼 있는 추세다.趙회장은『대상지역을 점차 늘릴 계획』이라며『이제는정부나 공공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이런 퐈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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