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판촉 치열/업계 대응전략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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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담배 맛 없으면 환불”… 가전 첫 바겐세일도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연초부터 외국상품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판촉공세를 벌이고 있어 국내업체들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이후 국내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이색적인 판촉활동을 펼치는 수입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담배 켄트는 다음달 2일부터 한달동안 담배맛이 입에 맞지 않거나 한개피라도 남아있는 담배갑을 반납하면 담뱃값에 해당하는 현금을 돌려주는 이색적인 「맛보증제도」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켄트의 판매전략은 국산담배 가격 인상을 계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같은 다양한 판촉활동으로 올해 수입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가격기준)은 처음으로 두자리수를 돌파해 15%에 이를 전망이다. 축산물시장 개방에 따라 외국 육류업체들의 시장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의 육류수출협회(MEF)가 지난해말 국내 호텔주방장과 백화점 관계자들을 모아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각종 요리를 선보인 「정육인 대회」를 열었다. 덴마크 유가공업체들도 이에 질세라 비슷한 시기에 「덴마크 낙농의 밤」을 개최했다.
또 그동안 고가전략을 구사했던 수입양주업체들도 저가전략으로 선회,국산양주와 가격경쟁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세탁기·냉장고 등 수입 가전제품들도 마찬가지여서 23일까지 열흘동안의 백화점 세일기간동안 이들 제품은 일제히 25∼30%의 할인판매에 들어갔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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