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실>손톱 깨무는 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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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문〉국교5학년인 아들이 자꾸 손톱을 물어뜯어 걱정입니다.어떻게 해야 고칠수 있을까요.
〈하영선.인천시남동구구월동〉 〈답〉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단순히 버릇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따라서 그런 행동에 대해 꾸중을 하고 지적을 한다해서 쉽게 고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손가락을 빠는 것과는 다릅니다.손가락을 빠는 이유는 이를 통해 만족을 얻고자하는 것이지만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아동의 긴장이나 불안이 원인일때가 많습니다.대부분 긴장하거나 불안하기 때문에 이를 표출하기위해 손톱을 물어뜯거나 연필 뒤꼭지를 자근자근 깨무는 등의 행동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아이에게 긴장이나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적절한 방법으로 해소시켜주어야 합니다.혹 부모님이 지나친 기대나 요구를 하진 않았는지,형제들간에 지나치게 경쟁적이지는 않았는지,부모의 성격이나 아동을 대하는 태도가예민하고 신경질적이지는 않았는지,친구가 없어 혼자 무료하게 지내지는 않았는지,아이의 행동을 지나치게 통제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생각해 봐야 될 것입니다.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 자체를 나무라거나 억압하지말고 아동에게내재돼있는 근본적인 불안이나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이 오랫동안 반복돼왔고 가정에서 아동의 근본적인 심리적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없을때는 빠른 시일내에 전문기관에 문의해 상담을 받는게 좋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보살핌,친구들과 어울리도록 도와주는 일,용기를 북돋워주는 일 등은 아이의 긴장이나 불안을 풀어주는데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또 손톱을 잘 깎고 예쁘게 다듬어주고손가락을 사용하는 작업이나 놀이를 시켜 손톱을 물어뜯을 여유를주지않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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