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지원금 상환연장을”/중기/75%가 “만기상환 불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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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협중앙회 천5백여업체 조사
중소기업들이 지난해 8월 금융실명제 실시와 함께 지원됐던 긴급자금의 상환기일을 앞두고 당국에 상환기일 연장 등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소기업은행이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1천5백4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바에 따르면 전체의 75%가 만기상환이 불가능하다고 대답했으며 전체 조사대상업체의 96.9%는 기한연장이나 다른 대출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최근 기협중앙회의 애로상담실에는 당초 대출일로부터 6개월로 돼있는 긴급자금의 상환기일 연장을 호소하는 업체들이 하루평균 10여건씩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9월 긴급운전자금 1억원을 대출받은 서울 영등포의 한 중소기계업체는 『실명제 이후 은행대출과 함께 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더욱 힘들어졌다』며 『상환기일인 3월까지의 자금마련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지난해말로 지원이 끝난 긴급자금은 7천9백억원의 운전자금과 8천5백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포함해 모두 1조5천4백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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