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령·중령 2명 구속/상무사업관련 건설업자에 수천만원 받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국방부 율곡·군수 특별감사단(단장 장병용중장)은 27일 광주 전투병과학교 이전공사(사무사업)와 관련,전 육군 중앙경리단 계약처장 정석용대령(학군 7기·48)과 국방부 시설국 설계심의과장 임명용중령(공군 간부후보생 59기·48) 등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특감단은 또 공사를 수주한 청우종합건설 조기현대표(56)가 정 대령에게 2천만원을 준 사실을 확인한 이외에 육군 상무사업단이 지급한 공사 선급금 6백58억원 가운데 2백23억원을 공사현장에 전달하지 않는 등의 공금유용 혐의와 92년 공사비 수입외형 가운데 1백92억원을 누락시킨 세금포탈 등의 혐의를 발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날 조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서울지검 형사1부 박성식검사에게 배당,공금유용 및 탈세혐의를 조사하는 한편 정치권에 대한 로비설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를 벌여 혐의가 밝혀지는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감단에 따르면 정 대령은 91년 10월의 공사입찰과 계약 및 공사도급 지분 설정과 관련해 청우종합건설 조 대표로부터 2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또 임 중령은 87년 10월 공군중원기지(K­19) 우회도로 공사때 청우종합건설이 공사를 수주하게 하고 특수포장공법(LAC공법)을 채택하도록 해주면서 2천4백만원,90년 8월 상무대 진입로 공사에서 LAC공법을 채택하도록 설계에 반영해준 대가로 2천3백만원 등 모두 4천7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특감단은 그러나 조씨가 정 대령 등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상무사업은 전남 광주시와 경남 김해시의 제병협동 교육본부 및 병과학교 등 군사학교를 전남 장성지역으로 이전하는 5천8백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88년 착공,95년 완료예정이며 90년 10월 입찰때 현대건설에 낙찰,청우종합건설과 공동도급계약해 94년 1월 현재 6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