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사원가족 삶의 질도 높이자 재교육.문화행사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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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사원은 물론 사원가족들도 교육시킨다.」 94년 가정의 해를맞아 사원가족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문화.교육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화 또는 신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이제 사원뿐 아니라 사원가족들의 삶의 질에도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 다.
이들 기업의 올해 프로그램 특징은 몇년전부터 실시해오던 공장견학과 같은 단순한 기업 홍보차원을 벗어나 음악.연극공연및 전시회와 같은 문화행사가 많아지고 나아가 영어회화.컴퓨터.주부대학과 같은 사원가족의 재교육 차원으로 옮겨가고 있 다는 것.
한 예로 삼성그룹은 지난 17일부터 서울거주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제1회「삼성가족 꾸러기 겨울교실」을 실시하고 있다.국민학생부터 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 컴퓨터.영어회화.역사 탐방.교통 안전실습등 4개과목을 설치했는데 각 분야에서 지원자가 몰려교통안전 교실의 경우 1개반을 증설할 정도.
관계자들은 작년말 주부대학과 송년 가족음악회를 열어 큰 반응을 얻었는데 주부대학 당시 참석자들의 요망에 따라 이번 자녀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앞으로는 대상도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로 확대할 계획이라 한다.
선경인더스트리.SKC등 선경그룹내 계열사들은 20년 근속사원부부동반 해외견학 여행을 올해도 실시하며 (株)유공의 경우 원유 수송선에 사원 부인을 승선시켜 남편이 하는 일과 관련된 제반사항을 배우게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그를 통해 남편과 남편 회사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한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의 경우 여름방학 기간중 京仁지역 근무자 자녀는 蔚山에서,蔚山지역 근무자 자녀는 서울에서 각각 실시해온 캠프의 내용을 더욱 강화하며 가족들의 서산농장 시찰,가요제 등도 연다.
또한 산업시찰때 친부모 뿐 아니라 장인.장모까지도 포함,더 큰인기를 끌고 있다.
럭키금성은 사원가족들에게 일종의 예술감상 교육이라 할 음악회.연극및 뮤지컬 공연단체를 사옥인 여의도 쌍둥이 빌딩에 수시로초청,공연케 해 관람기회를 주고 있다.자체 인력개발 센터가 주관하는데 집중적으로 자녀들의 방학중에■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사원과 그 가족들이 참가하는 「스타탄생 열창50곡」행사를 처음 가졌는데 그 반응이 아주 좋아 올해에도 더욱 강화해 실시한다.매주말에는 본사 대강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같이 사원가족 프로그램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가정이 화목해야 회사일도 잘한다」는 인식때문.이런 프로그램들이 가정과 직장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며 자연스런 노사화합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이 마련한 교통안전교실에 자녀와 함께 참가했던 주부 金洪蘭씨(36.서울 동교동)는『남편 회사에서 하는 교육이라더 열심히 하게되며 남편이해에도 도움이 된다』며 『유용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회사에 대해 고마움과 자부심을 느낀 다』고 말했다. 〈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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