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여인 숨겨논 재산 천억된다-측근,차명 유가증권도 4백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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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李哲熙.張玲子씨 부부가 지금까지 드러난 소유재산 외에도 1천억원대에 이르는 부동산및 유가증권을 더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李.張씨의 소유재산은 이미 노출돼있는 1천억원 상당과 함께 현금.유가증권.공동품등을 포함,총 2천억원대에달한다는 것이다.
張玲子씨의 숨겨진 재산은 어음사기사건의 발단이 된 부산시범일동 소재 대지 2천1백여평과 제주도 성읍목장 3백만평과는 달리저당이나 가압류가 되지않아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는 땅으로 밝혀졌다.
李.張씨의 재산관리및 법률자문을 맡고있는 한 측근에 따르면 李.張씨가 설악산 한계령 부근 임야 7백만평을 비롯,서울 근교에 상당수의 부동산을 타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는 것.
(주)大和산업의 임원인 이 측근은 또 李씨가 타인 명의의 채권.양도성예금증서(CD)등 4백억원대의 유가증권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밝혀진 李.張씨 소유의 부동산은 이들이 80년대부터 매입해온 것으로 李씨가 軍시절 친분을 가지고 있던 예비역 장성등 명의로 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증권의 경우도 李씨와 친분이 있는 軍출신 7명 명의의 차명으로 돼있으며 3월말 대부분 만기가 돼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李.張씨는 이 채권.CD등을 현금화한뒤 발행 어음을 변제할 계획이었으며 이벤트꼬레 발행 어음 42억5천만원이 부도처리되는등 문제가 커지자 보유한 유가증권을 할인해 2월말까지 변제하겠다고 채권자들을 무마시켜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측근은 유가증권의 할인유통과 함께 사건의 수습을 위해 張씨의 지시에따라 자신이 직접 설악산 임야의 매각작업을 최저 6백억원선으로 지난해말부터 비밀리에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발행된 어음규모는 총 2백50억원대이나 이중 문제가 있거나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어음은 1백80억원 정도로 나머지 40여장 70억원 상당은 부도 위험이 없는 정상 어음이라고 주장했다.
張씨는 어음발행등으로 조성한 자금 가운데 1백33억원을 CD매입에 투자했으며 90억원은 골동품 매입에,20여억원은 생활비와 직원 월급 지급용으로 썼으며 10억여원은 자선단체에 기부한것으로 알려졌다.
이 측근은『張씨측이 채권자들의 변제압력을 우려, 이 재산을 숨겨왔으며 이번 사건도 고의적인 사기가 아니라 富山화학이 어음을 부도처리하지 않았다면 2월말까지 모든 어음의 변제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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