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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금맥을캔다>10.남자배구 대들보 박희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깨돌이」朴喜相을 주목하라.
주근깨가 촘촘해 마치 개구쟁이같은 천진한 얼굴을 가진 박희상이 한국 남자배구의 대들보로 부상하고 있다.
인상도 그다지 강인해 보이지 않고 체격도 건장하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어 상대의 주목을 끌기에는 역부족인 박희상이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우승의 견인차가 되고부터다.
한국과 대결하는 상대팀이 이미 얼굴이 팔린 河宗和와 마치 천하장사처럼 가공할 파워를 보이는 林度憲(이상 현대자동차써비스)을 잡느라 블로킹벽을 쌓는 사이 하종화의 대각선에서,그리고 상대가 예상치 못한 백어택으로 상대코트를 유린하는 히든 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대표팀 감독을 지낸 劉錫哲감독은 朴의 장점으로「배구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볼 감각과 근면성」을 꼽는다.
그러나 인하대의 文湧冠코치는「기복이 심하다」고 단점을 지적하기도 한다.물론 박희상 본인도「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바꿔 말하면 정신력이 아직은 약하다는 뜻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정신력이라는게 하루 이틀의 노력으로 쉽게 강해질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박희상은 항상 즐거운 기분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선수로서의 컨디션을 기분으로 조절한다는게 아마추어적이긴 하지만 자신을 관리하는 기초적인 노하우로 일단「기분조절」이라는 기술을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박희상은 자신이 지난해 비로소 배구선수로서 눈이 뜨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국교 5년때부터 시작한 배구가 이제야 자신의 것으로 깨쳐지고있는 것이다.
박희상의 시작은 본디 농구였으나 서흥국교가 소년체전에서의 부진으로 농구부를 배구부로「헤쳐 모여」한 것이 배구선수로의 입문이 됐다.
주니어대표시절 만났던 1년선배인 林度憲과 개인적으로는 가장 가깝고 선배중에는 직계선배인 韓壯錫을 가장 존경한다고.
▲생년월일=72년 8월 1일.인천▲출신교=인천 서흥국교→인하부중→인하부고→인하대 4년▲체격=1m90㎝.82㎏▲경력=89년주니어대표 90~91년 청소년대표,91년 U대표,93년 국가대표 글=金仁坤기자 사진=吳承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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