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필터교환 때놓치면 오염 더해-필터 선택.사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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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극심한 상수원 오염으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지 않겠다는 가정이 전국적으로 확산중인 가운데 정수기에 대한 대도시 소비자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가정용 정수기의 시장규모.종류.선택요령.사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시장규모=40여개 업체에서 국산품을 생산하거나 외국부품을 조립 또는 수입완제품을 판매중인데 올해 시장규모는 총6백억원으로 지난해 5백억원보다 20% 증가할 전망이다.
◇종류=정수기는 휴대용외에 소형의 가정용 수도꼭지 부착형과 음식점 등에서 많이 쓰는 대형의 탁상형 등으로 나뉜다.물의 정수법에는 자연여과식(膜여과식).이온교환수지식.역삼투압식.활성탄여과식등 여러가지가 있다.
▲휴대용=「미스터 커피」,수입품인「브리타」등이 대표적 제품으로 가정용으로도 쓸수 있는 간이정수기.커피포트처럼 생긴 약2ℓ크기의 용기 안에 카트리지 필터가 장착돼 있어 물을 부으면 바로 여과되는 膜여과식으로 수도꼭지에 장착시킬 필요 가 없다.카트리지 필터는 열대산 야자나 코코넛 셀 카본을 원료로 한 銀활성탄을 주로 사용한다.최근에는 합성수지의 多孔性 여과막을 이용하고 있는데 약간 입자가 큰 녹등 부식물이나 色度,기생충 포낭,점토 등을 걸러낸다.정수기 가격은 4 만~4만5천원,필터는 8천원 정도.
▲수도꼭지 부착형=정수기를 수도꼭지에 연결해 수돗물을 틀면 물이 정수돼 나오는 것이다.최신제품들은 정수과정을 膜여과.활성탄.역삼투압식.이온교환수지식중 몇가지 혼용한 방식을 채용한 것이 특징.
활성탄 여과식은 과거 숯 계통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여과기능이큰 합성수지로 대체됐으며 녹과 냄새,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 합성세제, 농약,소독약인 염소 등을 걸러낸다.역삼투압식은 물에일정한 압력을 가한뒤 특수제작된 반투막을 통과 시키면 분자량이적은 순수한 물만 빠져나오고 분자량이 큰 불순물등은 걸러지도록한 방식.
이온교환수지식은 주로 대형업소에서 많이 이용중인데 물에 電氣를 통과시켜 물속에 녹아있는 철.납.카드뮴.구리 등의 금속이온을 분리,제거시킨다.
현재 시중에는 크리스탈.산호.금성.내셔널.우베.토레비노.카타딘.달톤.훼미리.키스.웅진 코웨이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다.
이들의 여과성능은 분당 2ℓ에서 10ℓ이상이며 가격은 기능과 크기에 따라 11만원에서 99만원,고가품은 1백2 0만~2백만원 이상에 이른다.
◇선택요령=정수하고자 하는 물속에 포함된 유해물질의 종류.함량을 파악한뒤 종류와 크기를 선택한다.단순막 여과식은 중금속과암모니아성 질소등 미세한 입자는 완전히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
역삼투압식은 불순물을 완전제거하는 장점은 있으나 인체에 필요한 칼륨.망간 등의 미량원소까지 걸러내므로 비교적 오염이 덜 된 지방소도시에서는 불필요할 수도 있다.
이온교환수지식은 농약성분이나 세균.바이러스.트리할로메탄 등의제거가 어렵다.따라서 수질오염이 심한 대도시에서는 2~3차 정수방식을 혼합한 정수기로 필터교환이 쉽고 정수량 등의 표시사항이 잘 돼있는 것을 고른다.
◇사용법=가장 중요한 것은 필터의 교환시기를 놓치지 않는것.
유효기간이 지나면 오히려 원래의 물보다 더 오염된 물을 마실수 있다.제품마다 필터유효기간이 4~6개월.1년 등으로 표시돼있다. 그러나 전문기관의 조사결과는 필터의 기능이 광고내용에 훨씬 못미치므로 이보다 1~3개월 일찍 바꾸는게 좋다.또 섭씨35도 이상의 온수는 필터기능을 약화시키므로 온수의 정수기 사용은 조심한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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